▲ 프란시스 은가누는 다시 오픈핑거글러브를 끼고 경쟁을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헤비급 랭킹 1위 프란시스 은가누(31, 카메룬)가 랭킹 5위 데릭 루이스(33, 미국)와 대결 가능성을 열었다.

은가누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서 "루이스가 내가 없는 동안 이런저런 헛소리를 많이 했던데. 누가 루이스에게 내가 여기 있다고 알려 줘라. 날 정말 원하면 UFC에 매니저를 보내 협상을 시작하라고 전해라"고 말했다.

은가누와 루이스는 베테랑들을 위협하던 신진 세력들이었다. 자주 비교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서로를 견제하는 경우가 잦았다. 틈만 나면 티격태격했다.

루이스는 지난해 2월 "(은가누와 대결이 잡히면) 흑인이 흑인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농담했다.

은가누는 다음 달 "루이스는 너무 느리다"며 "루이스를 이겨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상위 랭커와 맞붙어 타이틀 도전권에 다가가고 싶다"고 반응했다.

은가누는 지난해 6월 루이스가 마크 헌트에게 TKO로 지자 트위터에 "루이스는 알롭스키가 37살이기 때문에 내가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헌트는 43살이다. 루이스를 아기처럼 만들더라"고 공격했다.

루이스는 지난 1월 은가누가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판정패하자 기다렸다는 듯 반격했다. 트위터 영상으로 "이봐. 내 뒤에 있는 게 러닝머신이야"라면서 급격하게 떨어진 은가누의 체력을 꼬집었다.

은가누가 두 달 동안 카메룬과 프랑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쉬는 동안 루이스의 험담은 이어졌다.

"사람들이 은가누에 대해 물을 때 난 꽤 좋은 말만 했어. 그런데 은가누는 내가 자신의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더라. 느리다고 말이야. 그런데 나와 싸우겠다는 말은 또 안 한다. 그 녀석은 적어도 마흔 살은 됐을 거야. 홈리스였다지? 그래서 자기 나이를 까먹은 거다. 그 친구 출생증명서가 어딨는지 나한테 알려 줘. 사람들은 은가누가 나보다 어리다고 하는데 말도 안 돼."(1월 28일 팟캐스트 슬립 앤드 딥에서)

"은가누가 타이틀에 도전하고 파이트머니로 50만 달러를 받았다. 나도 타이틀 도전권을 받고 싶다. 그러면 지쳐 녹초가 되는 내게도 50만 달러를 주겠지? 나도 은가누처럼 할 수 있어. 내가 훈련할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계체를 마치고 바로 맥주를 마실 거다."(2월 15일 MMA 정키 라디오에서)

"은가누와 올해 안에 만나기 바라. 그가 쉰 살이 되기 전에는 붙어야겠지."(3월 5일 팟캐스트 슬랜 앤드 딥에서)

은가누는 미오치치와 타이틀전이 성사되기 전엔 상위 랭커를 바라 왔지만, 이젠 하위 랭커의 도전을 받아 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 루이스와 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어졌다.

루이스는 지난달 19일 마르신 티부라에게 역전 TKO승을 거둬 헌트에게 당한 TKO패를 만회했다. 은가누를 잡으면 바로 랭킹 1위까지 차지할 수 있으니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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