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환은 터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영리한 전략가다. ⓒTFC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189cm의 장신이다. 우람한 체격과 우락부락한 얼굴. 첫인상이 강렬하다.

별명도 한 번 들으면 까먹기 힘들다. 평소 좋아하는 동물이 코뿔소인데, 이름이 종로 '주먹' 김두한과 비슷해 '종로 코뿔소'가 됐다.

김두환(29,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은 반전 매력이 치명적이다. 터프한 외모와 달리, 생각 깊은 영리한 전략가다.

분석력이 일품으로 자신의 경기가 없을 땐 팀 동료들의 세컨드로 함께 싸운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정연한 입담까지 갖췄다.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TFC의 해설 위원로 맹활약할 수 있는 이유다.

김두환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냉철한 자세. 2011년 데뷔 후 9승 4패 전적을 쌓으며 여러 실험을 거친 결과다.

"파이터들은 자신만의 게임이 있다. 여러 시도를 해 봤고 내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무조건 화끈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전략적인 경기가 내게 잘 맞는다"고 말한다.

오는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김두환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가다듬은 '전략적인 종로 코뿔소 스타일'로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헥스 파이트 시리즈 13(HEX Fight Series 13)' 메인이벤트에서 6전 전승의 챔피언 '브루트(짐승)' 짐 크루트(22, 호주)에게 도전한다.

분석가 김두환은 크루트를 본능형 파이터로 분류한다. "다듬어진 스타일은 아니지만 투박하고 거친 싸움을 잘한다"고 평가한다.

크루트의 거센 공격을 잘 흘리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본다. "둘 다 180도 다른 타입이라 초중반에 흐름을 빼앗아 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직 챔피언벨트를 가져 본 적 없는 김두환은 이번 경기로 파이터 인생에 이정표를 세우고 싶어 한다.

"7년 동안 운동했다. 자그마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순간이다. 그만한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훔쳐서라도 벨트 가져가겠다"며 웃었다.

김두환이 메인이벤트로 나서는 헥스 파이트 시리즈 13에는 TFC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한다. 박준용·안정현·유영우·김상원이 동반 승리를 노린다.

박준용(27, 코리안 탑팀)은 존 베이크(뉴질랜드)와 81kg 계약 체중에서, 안정현(22, 코리안 탑팀)은 다윈 사구릿(필리핀)와 밴텀급에서, 유영우(41, 몬스터 하우스)는 시몬 카슨(호주)과 라이트헤비급에서, 김상원은 잭 젠킨스(호주)와 페더급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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