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가 특유의 레그 킥을 앞세워 타격을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슈퍼 루키'로 주목 받고 있는 강백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테스트 기간이었던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강백호다. 시범경기 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 3타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4개나 얻어 내며 만만치 않은 선구안도 보여 줬다.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숫자는 무의미했던 경우가 더 많다. 강백호에 대한 장단점 분석은 이제 모든 팀들에서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대의 전략과 싸움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이겨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강백호에 대한 기대를 이어 가도 좋을 데이터를 한 가지 발견했다. 확실히 타고난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백호.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

타구 스피드다.

시범경기의 표본이 적어 발사 각도에 대한 평가는 일단 유보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그러나 타구 속도는 다르다. 타고난 재주에 속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좋은 타구 스피드를 가졌다면 그것은 분명 그가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강백호의 시범경기 타구 스피드는 어땠을까.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에서 평균 시속 166.27km의 타구 스피드를 보여 줬다. 한국 야구에선 매우 빠른 스피드다.

타율 5할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의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배럴 타구를 한국 야구에 대입하면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가 나온다.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는 각도도 넓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타격 이론가인 심재학 넥센 수석 코치는 "발사각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와 함께 타구 스피드를 봐야 한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면 안타가 만들어지는 면적이 그만큼 넓어진다. 타구 스피드가 빠른 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라고 말했다.

LG 박용택은 "발사각은 훈련에 따라 어느 정도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타구 스피드는 다르다. 투수들의 투구 스피드처럼 어느 정도 타자들이 타고나는 면이 있다. 기본 타구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은 그만큼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강백호의 빠른 타구 스피드는 그가 진짜로 좋은 재주를 타고났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팀별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0km대에 머물렀다.

가장 타구 스피드가 빨랐던 두산도 평균 타구 스피드는 145.28km에 불과했다. 가장 스피드가 느렸던 LG는 140km를 겨우 넘겼을 뿐이다.

강백호는 이런 평균적인 선배들보다 거의 30km 가깝게 빠른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강백호의 성적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가 매우 유리한 처지에서 상대 팀을 맞을 수 있다고 타구 스피드는 말하고 있다.

강백호가 타고난 타구 스피드를 살려 2018년 프로야구에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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