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vs스페인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점검이 될 3월 A매치. 우승 후보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를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 경기 정보: 친선 A매치, 독일vs스페인, 2018년 3월 24일 새벽 4시 45분(한국 시간), 에스피릿아레나, 뒤셀도르프(독일)

▲ 몸을 푸는 독일 대표 팀 선수들. 구멍이 안 보이네.

◆ BIGBANG: '명장'의 안정적인 지도력, 미리 보는 결승전

환상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독일의 최대 장점은 요아힘 뢰브 감독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뢰브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뒤 지금까지 장기 집권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위, 유로 2008 준우승과 유로 2012, 유로 2016 4강 진출까지 참가했던 5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에 올랐다. 지도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전체적인 전술의 틀도 시간을 들여 잘 잡았다. 스쿼드 전체에 빈틈이 없는데 전술적으로도 잘 준비됐으니 '최강'으로 꼽힐 만하다. 

메수트 외질, 토니 크로스, 일카이 귄도안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중원의 힘이 대단하다. 폭발적인 드리블러 르로이 사네와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토마스 뮐러는 적재적소에 움직이는 선수다. 마누엘 노이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대체 선수니 크게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뒤 스페인도 분위기를 일신했다. 이탈리아와 한 조에 속해 치른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9승 1무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로 2016에서 16강전 패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멤버인 세르히오 라모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이 여전히 단단히 팀의 중추를 이루고 있고,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 새로운 선수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로페테기 감독이 부임한 뒤 더 나아졌다. 점유율은 높지만 위험 지역으로 침투가 잘 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했다. 전방 압박으로 역습을 제어하는 법도 익혔다. 스페인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오를 능력을 입증했다.

▲ 스페인 대표 팀엔 축구 못하게 생긴 선수들이 몇몇 있지만 실력만큼은 무시할 수가 없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친선 경기 당시 베스트 11.

◆ TEST: 화려한 스쿼드에도 고민은 있다

부족한 것 없이 사는 부자라도 자신의 삶에 고민은 있는 법. 독일과 스페인 역시 각각의 고민을 안고 있다.

독일은 최전방에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티모 베르너, 산드로 바그너, 마리오 고메즈 등이 버티고 있지만, 독일 베스트11에서 가장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베르너가 최근 빠른 발과 수비 라인 뒤를 노리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주전 경쟁에서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바그너와 고메즈도 골을 잡아낼 줄 아는 정통파 스트라이커다. 뢰브 감독이 어떤 전술적 목표를 두고 있는지에 따라, 주전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스페인은 중원의 한 자리가 고민이다. 다비드 실바는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고, 3명이 배치되는 미드필드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확고한 주전이다. 한 자리가 비는데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코케, 사울 니게스, 티아고 알칸타라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대표 팀에 새로 승선한 다니 파레호와 로드리 역시 로페테기 감독이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 KEYPOINT: 공수 전환 속도에서 승패가 갈릴 것

주도권을 놓치기 싫은 두 팀이 만났다. 워낙 강한 전력을 갖췄고 자신감이 있으니 한 쪽이 수비적으로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팽팽하게 힘싸움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치고받는 경기 양상에선 역시 공수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상대 수비 조직이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르게 급소를 찌르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에 방점이 찍히는 팀들이라지만 수비수들 역시 정상급이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독일이 잡든, 스페인이 잡든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빠르게 반격하는 팀이 득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빠르고 창의적이며 기술도 뛰어난 독일과 스페인 선수들의 경기는 일단 눈이 호강할 경기다.

글=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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