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휘태커는 루크 락홀드처럼 실수하지 않을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루크 락홀드(33, 미국)는 지난달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1에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한 요엘 로메로(40, 쿠바)와 싸웠다가 KO로 졌다.

오는 6월 10일 UFC 225에서 로메로를 맞아 타이틀 1차 방어에 나서는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27, 호주)는 락홀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 생각이다. 로메로가 계체를 실패하면 경기를 받아 주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못 박았다.

휘태커는 23일 서브미션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왜 받아 줘야 하나? 몸무게를 맞추지 못한 상대와 경기를 수락하는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계체 초과는 가장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로메로가 몸무게를 못 맞추면 경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 계체를 통과할 수 있는 다른 파이터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타이틀전에선 체중계 오차 허용 없이 한계 체중까지 정확히 빼야 한다. 미들급 타이틀전의 경우, 챔피언과 도전자 모두 185파운드를 넘기면 안 된다. 계체를 실패하면 타이틀전이 성립되지 못해 논타이틀전이 된다.

휘태커와 로메로는 지난해 7월 UFC 213에서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을 펼친 바 있다. 휘태커는 184.5파운드였고, 로메로는 팬티까지 벗고 185파운드였다. 휘태커가 5라운드 종료 판정승을 거뒀다.

UFC 파이터들은 계체를 통과하지 못하면 파이트머니의 일부를 상대에게 양도하고 경기 수락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꺼림칙하게 생각하면서도 준비한 시간이 아까워 조건을 받아들이고 예정대로 옥타곤에 오른다.

하지만 최근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패배의 아픔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밴텀급 존 닷슨(33, 미국)은 지난달 4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5를 앞두고 페드로 무뇨즈(31, 브라질)가 4파운드를 빼지 못하자 경기를 거부했다. 지난 4일 UFC 222에서 다시 만나게 된 무뇨즈를 판정으로 이겼다.

타 단체에선 계체 실패한 상대에게 '경기 당일 일정 몸무게를 넘으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고 대결을 수락하는 경우가 있다. 계체 실패한 선수가 이기면 무효 경기(노 콘테스트)로 처리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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