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 램파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남, 조형애 기자] 첼시를 넘어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푸른 심장' 프랭크 램파드(39)가 한국을 찾았다. 사상 첫 방한이다.

램파드는 축구 브랜드 아디다스가 지난 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디다스 프레데터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초청됐다. 24일 오전 한국을 찾은 램파드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프레데터 전시회장 방문과 더불어, 5:5 풋살 매치를 하는 등 국내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에서 미디어와 만남을 가졌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램파드는 첼시에서 꽃을 피웠다. 648경기를 뛰며 211골을 넣는 사이, 첼시는 리그 우승 3회·FA 컵 우승 4회·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 숱한 정상을 맛봤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 주장을 지냈던 그는 뛰어난 득점력으로 '미들라이커'라는 신조어 정착을 이끌기도 했다.

[프랭크 램파드 일문일답]

- 현역 선수 시절 해마다 40~50 경기를 활약했다. 컨디션 유지 비결이 있나.

열심히 연습을 하고 동시에 휴식할  때 휴식을 하는 것 그 사이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이 할 때는 하고, 또 훈련할 때는 특화되도록 훈련을 한다. 하지만 그 뒤에 집에 오면 충분히 쉬고 잠을 잔다. 그게 비결이다. 운도 중요하다. 부상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부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자신이 꼽은 최고의 골은 무엇인가.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골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억으론 2007년이다. 그때 2-2 였는데, 기술적인 골 넣으려고 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때 골을 넣었다. 내 머릿속에 최고의 골 기록으로 남아 있다.

▲ ⓒ한희재 기자

-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자신에게 가치 있는 기록은 무엇인가.

선수 개인적으론 211회 골 넣은 기록이 최고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미드필드로서 이 정도 득점을 올리기 어려운데, 최고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말고 팀 성적도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최고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가장 호흡이 좋았던 선수는 누구인가. 또 자신이 생각하는 베스트11은.

만약에 팀을 꾸린다면, 체흐를 골키퍼로 세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바노비치,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애슐리 콜, 스티븐 제라드, 다비드 실바, 마케렐레, 에당 아자르,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 있다.

- 미들라이커라는 신조어를 정착시킨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램파드 뒤를 이을 미들라이커는 누구일까.

제 생각에 차세대 미들라이커는 델레 알리라고 생각한다. 저보다 더 스트라이커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경기력도 매우 기대가 된다.

- 축구화 프레테더 모델로 활약했다. 가장 좋아하는 프레테더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프레테더 모델을 정말 좋아한다. 역사를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챔피언스리그 2003년 경기 득점할 때 모델도 있었다. 가슴속 깊이 좋다고 생각하는 모델이다. 파우스 모델도 좋아한다. 처음 신었을 때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프레데터를 신으면 집에 온 느낌이다.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 ⓒ한희재 기자

- 프레테더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

처음 신고 나간 경기서 득점을 해서 정말 특별하다. 신었을 때 편하기 때문에 특별하다. 초기에는 더 발등을 덮어 주는 축구화였다. 신고 있는 선수들에게 경쟁 우위를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5~10% 퍼포먼스 높이는 데 기여했다.

- 해설 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최고의 프리미어리거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훌륭한 선수가 워낙 많아서 어려운 질문이다. 저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미드필드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 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첼시 감독을 맡을 생각은.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건 꿈과 같은 일이다. 어려운 일이다. 지금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 있긴 한데, 첼시와 같은 구단을 맡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감독이 될 수 있다면 꿈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선수, 해설 위원 지도자 가운데 가장 어려운 직업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가장 어려운 게 선수, 코치, 그리고 쉬운 건 해설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해설이 쉽다는 게 아니라 말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엘리트, 프로 선수로 가는 과정은 정말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코치도 어렵다고 본다. 지도자는 팀 전반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 한국 팬들은 램파드를 '푸른 심장', '램반장' 이라고 부른다. 이런 애칭들에 대한 생각은.

멋진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푸른 심장이라는 건 첼시와 연관돼 명확한 것 같다. 램반장이라고 하는건 하나의 리더라고 보시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별명인 것 같다.

▲ ⓒ한희재 기자

- 한국이나 한국 축구 선수들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받은 게 있나.

우선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프로 선수들은 2002년 월드컵부터 지켜보고 있다. 당시 한국 이끌던 히딩크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감독님께서는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기술도 중요한데,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보는 한국 선수들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는 최고의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가 돼 가고 있다고 본다.

- 최근 해설 위원으로서 손흥민을 칭찬한 적이 있었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로 평가하는지.

손흥민을 많이 좋아한다. 최근 2, 3년간 활약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도 힘든 리그라고 볼 수 있는데, 적응을 매우 잘하고 있다. 성격 자체가 과시한다기 보다 겸손한 선수다. 해리 케인이 있긴 하지만, 최고의 선수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법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다. 그 누구도 올 시즌에대해 '최고 중 하나'라는 말에 반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거를 꿈꾼다. 조언을 해 준다면.

프리미어리그는 매우 까다로운 리그다. 민첩성은 물론 파워도 중요하다고 본다. 테크닉은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본다. 프리미어리그가 파워 면에서도 까다로운 리그라는 것이다. 손흥민, 스완지시티 기성용도 그렇고 어떻게 적응했는지 과정을 잘 따라간다면 좋을 것 같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잉글랜드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또 한국은 어떨까.

우선 잉글랜드 선수들 나이가 어리다. 공격을 아주 잘하고 있는데 수비 면에서 부족해서 수비를 보강해야 한다고 본다. 적어도 준준결승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보지만, 그 뒤는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국 팀은 어려운 그룹에 들었다. 멕시코, 스웨덴 모두 강한 팀이다. 도전 과제가 크게 남아 있다. 하지만 2002년 팀 정신을 보여 준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흥민 같은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별 리그를 통과하면 보다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어느 나라가 월드컵 우승 컵을 가져갈까.

유럽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독일도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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