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울 알바레스는 다음 달 11일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청문회에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가 일시적으로 선수 자격을 잃었다.

다음 달 11일(이하 한국 시간)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여는 청문회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된다. 오는 5월 6일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인 'GGG'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과 WBA(슈퍼) WBC IBF IBO 미들급 타이틀전도 취소된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밥 베넷 전무이사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양측 프로모터들과 만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알바레스는 청문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 검출의 합당한 이유를 대야 한다"고 말했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알바레스의 결백을 입증할 것이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90번의 약물검사를 깨끗하게 통과했다. 의도적으로 약물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골로프킨의 프로모터인 톰 뢰플러 역시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며 "골로프킨은 재대결이 펼쳐진다고 가정하고 여느 때처럼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알바레스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하면서 지난달 18일과 21일 약물검사 기관 VADA(Voluntary Anti-Doping Association)에 소변을 제출했다.

여기서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검출됐다. 클렌부테롤은 신진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성분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염된 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축산농가에선 클렌부테롤이 살코기 비율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사료로 몰래 쓴다. 세계반도핑기구에선 멕시코나 중국에서 오염된 고기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골로프킨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염된 고기 때문이 아니다. 카넬로의 팀은 약물을 써 왔고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거짓말탐지기로 알바레스를 검사해야 한다. 그다음 모든 걸 밝혀 내겠다"고 외쳤다.

둘은 지난해 9월 17일 처음 맞붙었다. 채점 결과는 1-1 무승부(118-110 알바레스,115-113 골로프킨,114-114 무승부)였다.

골로프킨은 "첫 대결 전에도 알바레스가 깨끗한 파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상을 봐라. 그는 많은 알약을 먹는다. 그의 몸에는 주사 자국이 군데군데 있다. 오래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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