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 팀의 더그아웃.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꿈을 이루면 남 부럽지 않은 삶이 펼쳐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한다. 빅리거와 마이너리거 얘기다. 그런데 마이너리거들의 처우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세이브 아메리카스 패스트 액트' 법안 때문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마이너리거들은 최저 임금 등을 규정한 노동기준법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현재 미국 최저 시급은 7달러 25세트, 주 8시간 5일 일하면 1,160달러다. 주 40시간 이상 일하면 시간외 임금이 발생한다.

CBS스포츠는 23일 "대부분의 마이너리거들은 계약금 없이 최저 임금을 받는다. 만약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면 4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면서 "마이너리거들의 임금은 그들을 보유한 모(母)메이저리그 팀에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면서 CBS스포츠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동안 수년 동안 마이너리거를 최저 임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로비했다"고 보도했다.

'세이브 아메리카스 패스트타임 액트'가 의회 투표를 통과하면 앞으로 마이너리거들은 이 최저 기준조차 받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미 임금을 받는 기간이 4월부터 9월까지로 1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야구로 버는 연수입이 우리 돈으로 1,000만 원 수준인 선수들도 많다. 부업이나 가족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앞으로 이마저도 받을 수 없다면 대다수 마이너리거의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야구 선수는 시간당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견해 때문이다. 이를테면 예술계 종사자로 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이번 조치로 손해를 볼, 이미 전부터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마이너리거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밖의 야구 선수들에게도 치명적이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세이브 아메리카스 패스트타임 액트'가 독립리그의 존폐를 위협하거나, 심할 경우 고사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22일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사무국 팻 오코너 회장은 "우리는 선수들이 받는 임금이 오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최저 임금과 초과 근무를 산정하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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