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76ers의 미래, 벤 시몬스-조엘 엠비드-마켈 펄츠(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리그 최하위 팀이었다. 2015-16시즌에는 정규 시즌에서 단 10승 72패에 그쳤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당당히 동부 콘퍼런스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과정을 믿었더니 6년 만에 다시 봄 농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필라델피아 76ers의 이야기다.

필라델피아는 26일(한국 시간) 2018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경기가 없었다. 마이애미 히트가 패배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마이애미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패배하며 간격이 벌어졌기 때문. 정규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안드레 이궈달라, 즈루 홀리데이, 테디어스 영, 루 윌리엄스, 엘튼 브랜드 등이 버티고 있었다. 이후 리빌딩을 거치면서 팀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샘 힌키 前 단장은 극단적인 리빌딩을 선택했다. 선수들을 모두 팔고 유망주와 드래프트픽을 얻는 데 힘을 쏟았다. 홀리데이를 트레이드해 얻은 픽으로 너렌스 노엘과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등을 얻었다. 또한 에반 터너, 스펜서 허즈, 라보이 앨런 등 많은 선수들을 이적시키고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는 방식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결과 조엘 엠비드와 자릴 오카포를 뽑았다.

그럼에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부상과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경기에 이기지 못했다. 과도한 탱킹으로 비판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팬들의 외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힌키 단장은 철학을 지켰다. 드래프트픽으로 유망주를 뽑아 팀을 개편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단장직에서 물러난 것. 팀에서 물러나기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리빌딩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리빌딩을 과정을 밟았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팀을 떠난 것이다.

이후 자리를 잡은 브라이언 콜란젤로 단장은 팀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엠비드를 중심으로 벤 시몬스, 마켈 펄츠, 다리오 사리치, 로버트 코빙턴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2017 FA 시장에서는 유능한 베테랑도 데려왔다. JJ 레딕과 아미르 존슨으로 내외곽을 보강했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부터 'Trust The Process(과정을 믿어라)'를 외치고 다녔다. 필라델피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라는 의미였다. 성장을 얼른 끝내고 올라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 의지가 이번 시즌 드러났다.

엠비드는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고, 시몬스는 신인 시즌에 각종 기록을 쌓고 있다. 브라운은 필라델피아의 철학을 완성했다.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 탄탄한 수비, 원활한 볼 흐름과 스페이싱으로 최근 트렌드에 맞는 농구 시스템을 주입했다.

단장도 일을 멈추지 않았다. 시즌 도중 마르코 벨리넬리, 얼산 일야소바를 데려오며 벤치진을 보강한 것. 이후 필라델피아는 기세를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확정 지었다.

필라델피아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미래가 밝은 엠비드, 시몬스, 펄츠 등이 필라델피아의 상승세를 오랜 기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필라델피아는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특히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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