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팅볼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니퍼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t로 둥지를 옮긴 니퍼트의 복귀전이 미뤄졌다. 애초 주말 두산전 출장이 유력했으나 좀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니퍼트는 28일 첫 실전 등판을 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호원대학교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8개였고,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하지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퍼트의 장기인 패스트볼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니퍼트의 등판이 연기된 것은 매우 좋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금 구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니퍼트를 1년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패스트볼에 장기가 있다. 2m가 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구위는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실제 니퍼트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정상급이다.

평균 2496.9rpm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이 데이터는 한 시즌을 통털어 나온 기록이다. 이 기록만 보면 '니퍼트는 여전하네'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치만 놓고 니퍼트의 구위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니퍼트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페이스를 보였다.

kt는 니퍼트에게 최소 2선발의 투구 내용을 기대했을 수 있으나 데이터는 니퍼트를 좀 더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통계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니퍼트의 월별 패스트볼 구위를 따져 본 데이터다. 5월 이전의 니퍼트와 6월 이후의 니퍼트는 다른 투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회전수가 다르다. 5월까진 2500rpm도 넘어선 2513rpm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이후로는 2468.58rpm으로 회전수가 떨어졌다.

볼 끝의 움직임도 무뎌졌다. 가장 중요한 수직 무브먼트(상하 움직임)이 47.98cm에서 44.34cm로 줄었다. 5월까지 패스트볼이 타자의 배트 중심을 벗어날 수 있었다면 6월 이후엔 중심에 걸릴 수 있는 차이가 났다.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도 1.95m에서 1.92m로 짧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지며 구위가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산이 이별을 택한 것도 이런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kt는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 니퍼트를 영입했다. 일단 결단을 내렸으면 최대 효용을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등판 간격 등을 통해 니퍼트를 관리해야 한다고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

kt는 개막 이후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선 안된다. 니퍼트 복귀가 대표적이다. 니퍼트의 구위를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시즌은 길다. 과욕은 긴 여정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