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트트릭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역대 2번째로 큰 골 차이로 데어클라시커의 승패가 갈렸다.

바이에른뮌헨은 1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를 

독일 최고(最高)의 그리고 최고(最古)의 라이벌전 '데어클라시커'에서 기록적인 승리, 또 치욕적인 패배가 나왔다.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완파했다. 무려 5골 차이다.

경기 전에도 뮌헨의 우세가 예상됐다. 뮌헨은 경기 전 승점 66점을 기록한 상태로 2위 샬케04를 승점 14점 앞선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페터 슈퇴거 감독이 부임한 뒤 안정을 찾긴 했지만 승점 48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상태. 뮌헨이 A매치 휴식기 전 RB라이프치히에 패하긴 했지만 도르트문트보단 확실히 경기력이 좋았다.

공격적으로 나섰고 또 수비적으로도 강하게 압박을 건 뮌헨의 경기력이 좋았다. 사실상 하비 마르티네스만 후방에 두고 아르연 로번, 토마스 뮐러, 하메스 로드리게스, 프랑크 리베리가 강력하게 공세를 폈다. 최전방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뮌헨의 골 행진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터진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시작됐다. 전반 13분엔 하메스가 다비드 알라바의 도움을 받아 추가 골을 넣었다. 

이른 2실점이 정신적으로도 타격을 줬을까. 도르트문트는 실수와 느슨한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했다. 뮌헨이 잘했지만 도르트문트는 자멸했다.

뮌헨의 골 행진은 이어졌다. 전반 23분 뮌헨이 전방에서 공을 끊어낸 뒤 간결하게 역습으로 연결했다. 하메스가 카스트로의 볼을 빼앗았고 레반도프스키-하메스-뮐러로 연결되는 멋진 플레이로 3번째 골을 득점했다.

전반 44분엔 리베리에게 단독 돌파를 허용해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엔 리베리가 5번째 골을 넣었다. 율리안 바이글의 패스미스가 빌미가 됐고, 리베리가 멋진 칩킥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뮌헨의 페이스였다.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추가 골을 노렸다. 중앙선을 넘는 것조차 잘 허용하지 않았고, 전방 압박으로 강력하게 도르트문트를 눌렀다. 후반 22분 마리오 괴체의 중거리슛을 제외하면 거의 위기가 없었다. 괴체의 슛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43분엔 조슈아 킴미히가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뮌헨에겐 기록에 남을 대승, 동시에 도르트문트에겐 지우고 싶은 대패였다. 데어클라시커에서 역대 가장 큰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린 것은 1971년 11월의 일. 뮌헨이 11-1로 도르트문트를 이겼다. 뮌헨은 2000년 11월에 6-2로 승리한 적이 있고, 2005년 2월, 2008년 4월에도 모두 도르트문트를 5-0으로 꺾었다.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5골 차이 이상으로 승패가 갈렸다. 도르트문트는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뮌헨의 독주를 깨기도 했다.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부터 위기를 겪은 뒤 뮌헨과 격차를 보였다. 결국 이번 시즌 데어클라시커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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