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또 어떤 실험을 해볼까.' 전술가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비대칭적인 스리백으로도 에버턴을 완파했다.

맨체스터시티는 1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에버턴을 3-1로 이겼다.



맨시티는 스리백을 구사하면서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최후방에 니콜라스 오타멘디, 뱅상 콩파니,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두고 전형적인 왼쪽 수비수는 두지 않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했다. 오른쪽 수비엔 카일 워커가 배치됐다.

실험적인 전술이었지만 문제는 없었다. 외려 수비수를 3명만 두니 공격수 숫자가 많아졌고 득점이 폭발했다. 전반에만 3골을 작렬했다.

전형적인 날개 공격수 르로이 사네, 공격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섰다. 에버턴의 포백이 좌우 간격이 넓게 벌려설 수밖에 없는 상황. 에버턴의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에 공간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공격수들은 물론이고, 맨시티가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가 이 공간을 활용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수비에 무게를 두는 지도자지만, 에버턴의 수비는 맨시티의 지능적인 공격 전개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고 에버턴이 엉덩이를 뒤로 빼자 아이메릭 라포르트도 공격에 가담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불필요한 인원들이 수비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스리백 가운데 배치된 라포르트는 전반 4분 만에 터진 선제골 과정에서 다비드 실바에게 전진 패스를 넣으면서 공격에 깊이 관여했다.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를 오갔다. 전형적인 풀백은 아니었지만 측면도 폭넓게 커버했다. 워낙 발기술이 좋고 발도 빠른 선수라 가능한 선택이다. 여러 차례 센터라인보다 20미터 정도 앞선 위치까지 전진했다. 

필요하다면 수비수도 전진하는 것이 '펩'의 스타일. 그리고 맨시티는 결과를 냈다.

맨시티는 이른 선제골 뒤에도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계속 공격을 펼쳤고 전방 압박으로 에버턴의 역습을 억제했다. 그리고 전반 13분과 38분 빠른 공수 전환 속도를 살려 두 골을 만들었다. 전반전 에버턴은 85개 패스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417개.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하면서 에버턴에 반격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후반전 야닉 볼라시에에게 한 골 실점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전엔 힘을 빼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리버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대비했다.

[영상] [PL] 에버튼 vs 맨시티 3분 하이라이트 ⓒ스포티비뉴스 영상뉴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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