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언론 텔라그라프는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과 재계약을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샘 솟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현지 언론의 보도처럼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지킬 수 있을까.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 사우샘프턴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매 시즌 눈에 보이는 성적이 상승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쳤고, 3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경험 왕' 유벤투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말처럼 "유럽이 이제 토트넘을 존중한다."

포체티노를 잡기 위한 토트넘은 다시 움직였다. 앞서 2016년 재계약했고 2021년까지 팀에 남기로 했던 포체티노 감독과 또 다른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연간 850만 파운드(약 126억 원)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포체티노 감독이 받던 연봉보다 300만 파운드(약 45억 원)가 상승한 금액이다. 

주제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주제 무리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오 콘테(첼시)에 이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받는 관심을 애초에 차단하려는 생각이다. 

▲ 어린 선수들이 이제 주축으로 성장했다.

◆포체티노가 내건 재계약 조건:영입, 영향력, 잔류

텔라그라프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재계약 조건으로 "주축 선수들의 잔류와 활발한 영입, 구단 내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을 들었다. 더불어 풀럼의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이탈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최근 무사 뎀벨레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뎀벨레는 "월드컵 이후 테이블에 앉겠다"고 답변을 내놓았다.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입김을 높이려는 생각이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계약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성장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의 거취도 관심사다. 케인과 알리는 2022년에 계약이 종료되고, 에릭센과 손흥민은 2020년까지다. 포체티노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선수다. 구단이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걸림돌은 주급 상한선:10만 파운드

걸림돌은 주급이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주급 상한선을 10만 파운드(1억 4837억 원)로 설정했다. 최근 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케인이 받는 급여가 12만 파운드(1억 7854억 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주급이다.   

레비 회장은 줄곧 이러한 주급 체계를 "구단의 철학"이라고 말했지만, 철학도 상황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 시대에 뒤처지면,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10만 파운드 주급 상한선이 유지되는 한, 선수를 지키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맨유는 폴 포그바의 주급으로 22만 파운드(약 3억 2400만 원)를 투자하고 있다.

▲ 2015-16시즌 TOP6 구단 수익별 투자 비용 ⓒBBC

◆새로운 구장…수익 증대와 투자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화이트 하트 레인의 삶을 정리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은 3만 6000여 석에 불과했다. 런던 중심의 구단으로 성장하는 구단이 팬들을 수용하기엔 규모가 부족했다. 

2015-16시즌 영국 공영방송 'BBC'가 프리미어리그 TOP6의 수익 대비 주급 사용 비율을 발표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맨유(5억 1500만 파운드, 47%), 맨체스터 시티(3억 9300만 파운드, 50%), 아스널(3억 5000만 파운드, 56%), 첼시(3억 3500만 파운드, 69%), 리버풀(3억 200만 파운드, 69%), 토트넘(2억 900만 파운드, 50%) 순으로 구단 수익이 발생했다. 토트넘은 맨유와 맨시티와 비슷한 비율로 수익을 주급으로 썼다. 애초 수익이 적어 쓸 수 있는 돈이 적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9만 석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홈경기를 펼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과와 함께 오는 2018-19시즌 신축 경기장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은 2018-19시즌에 개장 예정이다. 앞으로 구단 수익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이 늘면 레비 회장도 투자를 늘릴 수 있다. 영입이든 주축 선수의 주급 인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영상][PL] '28년 징크스 탈출' Goals 첼시 vs 토트넘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영상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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