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나디 골로프킨은 사울 알바레스를 의심한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이 핑계를 댄다고 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GGG'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의 재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알바레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골든보이 프로모션 관계자들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지난해 9월 비긴 뒤, 다음 달 6일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챔피언벨트를 걸고 다시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알바레스가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일이 꼬였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하며 지난 2월 18일과 21일 약물검사 기관 VADA(Voluntary Anti-Doping Association)에 제출한 소변에서 금지 약물 성분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검출됐다.

알바레스는 오는 19일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약물 양성반응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이후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알바레스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1년 출정 정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주장이 인정되면 6개월까지 기간이 준다.

이 경우 약물검사가 실시된 지난 2월 18일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근신했다가 오는 8월 19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골든보이 프로모션 에릭 고메스 대표는 "오는 19일 청문회가 있다. 그때까지 모든 일이 해결되지 못할 수 있다. 경기를 홍보하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 규정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5월에 경기하지 못한다. 알바레스의 결백을 밝히고 8월이나 9월에 다시 경기를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쓰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염된 고기를 탓한다.

멕시코 축산농가에서 클렌부테롤이 살코기 비율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사료로 몰래 쓴다. 세계반도핑기구에선 멕시코나 중국에서 오염된 고기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알바레스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의심받고 있다니 충격이다. 난 깨끗한 파이터다.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방송사와 후원사에 죄송하다. 미디어와 팬들에게 사과한다. 난 복싱을 존중한다. 늘 깨끗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히 밝히고 싶다. 난 경기를 앞두고 VADA의 약물검사를 거쳐 왔다. 지금까지 계속 음성반응이었다. 이번에 소량의 클렌부테롤이 검출됐다. 어떻게 이게 몸으로 들어왔는지 모른다. 불행하게도 멕시코 전체의 공공연한 문제다. 축구 사이클 복싱 등에서 클렌부테롤이 나온다. 오염된 고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이런 고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염된 고기 때문이 아니다. 카넬로의 팀은 약물을 써 왔고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해설자들, 커미셔너, 도핑테스트 기구 등에서 도움을 받았고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며 "나쁜 비즈니스다.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 거짓말탐지기로 카넬로를 검사해야 한다. 그다음 모든 걸 밝혀 내겠다"고 주장했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이 도망갈 구실을 찾고 있다고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골로프킨의 발언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의사가 아니다. 전문가가 아니다. 핑계를 대는 것 같다. 나와 싸우기 싫거나 날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받아쳤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본인의 부주의는 인정한 알바레스는 징계 기간을 마치고 꼭 골로프킨과 다시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내가 원하는 경기고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경기다. 링에 오를 수 있게 되는 즉시, 골로프킨과 대결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골로프킨은 알바레스가 아니더라도 다음 달 6일 타이틀 방어전에 나설 계획이다. 티모바일아레나보다 작은 규모인 MGM그랜드가든을 장소로 염두에 두고 있다.

골로프킨은 ESPN과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20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기대한다. 말을 줄이고 싸워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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