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개막 후 팀당 8~9경기를 치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팀은 퍼시픽리그 선두 세이부 라이온즈다. 개막 8연승, 이 가운데 2승은 전년도 통합 우승 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거뒀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3경기 모두 완승이었다.

◆ 세이부 개막 8연승, 누가 이끌었나

세이부에게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4일 메트라이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이었다. 3일 야마카와 호타카, 도노사키 슈타의 홈런을 앞세워 7-4로 승리하며 개막 4연승을 달린 다음 날이다. 소프트뱅크 선발 릭 밴덴헐크(6이닝 2실점)를 상대로 세이부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세이부 선발이 더 강했다. 파비오 카스티요가 6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은 단 2개였다. 

타격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지난해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상대한 야마카와, 도노사키다. 두 선수가 나란히 7경기 25타수 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타율 공동 4위. 야마카와는 홈런 2위(3개), 도노사키는 도루 2위(3개)로 각자 장점을 잘 살렸다. 아키야마 쇼고와 아사무라 히데토, 두 국가 대표 선수들도 이름값을 하는 중. 마운드에서는 다와타 신사부로와 기쿠치 유세이가 각각 2경기 2승에 1점대 평균자책점(다와타 1.38, 기쿠치 1.80)으로 팀의 연승을 이었다. 

▲ 야마카와 호타카 ⓒ 곽혜미 기자
◆ 곤도 겐스케 4할 타율 재도전

개막 3연패로 주저앉는 듯했던 닛폰햄 파이터즈가 지난주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싹쓸이, 지바 롯데 마린즈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곤도가 일주일간 6경기에서 22타수 11안타를 기록해 시즌 타율을 0.485까지 올렸다. 개막 후 9경기에서 6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나머지 세 경기 중에 한 번은 5타석 1안타에 4사구 4개를 얻었다. 

곤도는 지난해에도 타율 0.400에 도전했으나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약 6월초 부상으로 3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첫 49경기에서는 149타수 61안타로 타율 0.409를 기록하고 있었다. 49경기까지 타율 0.400 이상 유지하면서 프랜차이즈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1973년 장훈(하리모토 이사오)의 46경기.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1989년 요미우리 워렌 크로마티가 96경기까지 0.400 이상의 타율을 유지한 것이 최장 기록이다. KBO 리그에서는 1982년 MBC 백인천 선수 겸 감독이 0.412를 기록한 적이 있고, 1999년에는 삼성 김한수 현 감독이 100경기까지 0.400 이상 타율을 지켰다.

◆ '도쿄 시리즈' 1라운드 야쿠르트 K.O 승

요미우리와 야쿠르트는 2015년부터 한해 두 차례씩 '도쿄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한 시즌에 맞대결이 25경기나 있지만 이 6경기는 특별한 게 있다. 두 팀이 연고지명 'TOKYO'를 특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치른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도쿄 시리즈에서 두 팀은 상대 전적 9승 9패로 팽팽했다. 3년간 전체 맞대결에서는 요미우리가 44승 31패로 우위에 있지만 '도쿄 시리즈'만큼은 달랐다.   

인기에서는 관중 동원 1, 2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최저 관중에 '원정 팀 덕에 산다'는 야쿠르트를 압도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전투력'을 비교하면 얘기가 다르다. 야쿠르트 응원가 '도쿄온도(東京音頭)'의 비공식 가사가 대표적인 예다. 기사에 담기 어려운 심한 말로 요미우리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다. 

올해는 야쿠르트가 진구구장에서 열린 홈 3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6일 스가노 도모유키(6이닝 5실점)를 앞세운 요미우리에 6-0 완승을 거둔 뒤 7일에는 니시우라 나오미치, 아라키 다카히로의 홈런 등 장단 16안타가 터지며 15-8로 크게 이겼다(요미우리도 16안타). 8일에는 요미우리의 추격을 뿌리치고 7-4로 승리했다.   

▲ 2018년 4월 도쿄시리즈 포스터
◆ 봄을 노려라, 퍼시픽리그 주중 낮경기 

4월이 개학철인 일본은 봄방학도 한국과 다르다. 3월말에서 4월초가 봄방학 기간인데, 일부 구단은 4월초 일부 주중 경기를 낮에 여는 방법으로 청소년 팬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는 3일부터 5일까지 라쿠텐생명파크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닛폰햄 3연전이 낮에 열렸다. 

3일 오후 4시 경기에 2만 6,622명이 방문했다. 4일 오후 1시 경기에는 2만 4,179명이 들어왔고 5일 오후 1시 경기에도 2만 4,071명이 입장했다. 라쿠텐은 지금까지 6차례 홈경기에서 평균 2만 3,607명을 유치했다. 봄방학 특수를 노린 전략은 성공이었다. 4일 메트라이프돔에서 열린 세이부-소프트뱅크전 역시 오후 2시에 치러졌고 1만 9,986명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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