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번잡했던 UFC 라이트급이 일단 정리됐다.

500일 넘게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은 챔피언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한 잠정 챔피언도 이젠 없다.

'원 앤드 온리' 오직 하나뿐인 UFC 라이트급 챔피언은 26연승 무패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8일(한국 시간) UFC 223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의 타이틀 박탈을 확정했다. 토니 퍼거슨(34, 미국)의 잠정 타이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트급에는 누르마고메도프가 가진 벨트, 그것 하나뿐이다. 유일한 타이틀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223에서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퍼거슨의 무릎 부상으로 대회 6일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로 상대가 바뀌었다.

대회 하루 전, 할로웨이도 빠졌다. 감량 폭이 커 경기를 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뉴욕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급하게 새로 들어온 파이터가 알 아이아퀸타(31, 미국).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이제 UFC 라이트급 10대 챔피언이다.

미지의 상대를 맞아 누르마고메도프는 누르마고메도프답게 싸웠다.

막강한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아이아퀸타를 눌러 놓더니 3라운드부터는 타격전에서도 앞서 승기를 잡았다. 5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50-44, 50-43, 50-43의 압도적인 스코어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젠스 펄버→션 셔크→BJ 펜→프랭키 에드가→벤슨 헨더슨→앤서니 페티스→하파엘 도스 안요스→에디 알바레즈→코너 맥그리거에 이어 10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맥그리거는 지난 6일 트위터에 "UFC는 내게서 아무것도 빼앗아 갈 수 없다"며 버티더니, 버스 공격 사건 이후에는 잠잠하다.

그의 매니저 오디 아타는 8일 트위터에 "맥그리거의 문제는 이제 법의 결정에 맡긴다. 맥그리거는 좋은 아버지, 신의를 가진 친구,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다. 가능하면 빨리 경기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퍼거슨은 트위터로 불만을 나타냈다. "누르마고메도프, 그런 경기력으로 이겨 놓고 내 타이틀을 가져간 건가?"라고 말했다.

새로 조정된 라이트급 랭킹은 오는 10일 발표된다.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 1위 맥그리거, 2위 퍼거슨이 될 것으로 보인다.

UFC 라이트급에서 정식 타이틀전이 펼쳐지지 않은 기간이 511일이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시대, 일명 '하빕 타임'에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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