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오는 6월 법정에 서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더 이상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아니다.

500일 넘게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아,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3에서 알 아이아퀸타를 판정으로 이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에게 챔피언벨트를 넘겼다.

맥그리거는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누르마고메도프 등 UFC 223 출전 선수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훌리건처럼 공격한 '버스 습격 사건'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패거리를 끌고 아일랜드에서 대서양을 건넜다. 이틀 전 자신의 동료 아르템 로보프를 위협한 누르마고메도프를 혼내 주려고 버스에 욕설을 퍼부으며 깡통 등 이물질을 마구 던졌다.

그러다가 도를 넘었다. 흥분한 맥그리거가 버스에 철제 손수레를 던지는 바람에 유리창이 깨졌고, 애먼 마이클 키에사와 레이 보그가 버스 안에서 파편에 맞았다. 이마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난 키에사와 각막 찰과상을 입은 보그는 UFC 223에 출전하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대인 및 대물 피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일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지만 오는 6월 15일 법정에 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실형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서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

맥그리거는 사건을 저지른 후 말을 아끼고 있다. 사과문도 아직 없다. 그의 매니저 오디 아타가 지난 7일 트위터에서 "잘못된 정보가 돌고 있다. 맥그리거의 문제는 이제 법의 결정에 맡긴다. 맥그리거는 좋은 아버지, 신의를 가진 친구,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다. 가능하면 빨리 경기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대신 10일 인스타그램에 아무런 설명을 달지 않은 사진 두 장을 올렸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자신의 사진, 아일랜드로 돌아가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가족사진이었다.

맥그리거가 보인 이상 행동에 여러 반응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에 스포츠맨으로서 수치스러웠다는 내용의 댓글도 있는 반면, 멋졌다는 내용의 댓글도 꽤 있다. 두 장의 사진에는 각 1백만 명이 넘는 팬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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