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수정된 종합격투기 룰 경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1, 미국)는 지난해 8월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와 복싱 경기를 끝으로 링을 떠났다.

그러나 운동선수로선 은퇴가 아닐지 모른다. 50전 50승 무결점 전적의 레전드 복서가 이젠 종합격투기 데뷔를 염두에 둔다.

메이웨더는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쇼타임과 인터뷰에서 "싸움판으로 돌아간다면 그곳은 아마 옥타곤이 될 것"이라며 "내 팀, 조언자 알 헤이먼, 쇼타임, CBS(쇼타임의 모회사)에 말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종합격투기 훈련을 약속했다. 8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올해 연말 UFC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갈 길이 멀다. 이제 초입이다. 메이웨더와 UFC는 파이트머니 협상, 방송 파트너 선정 등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8월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와 경기하면서 받은 대전료는 3억 달러(약 3,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이 대외적으로 부풀려졌다고 하더라도 메이웨더가 받는 돈이 천문학적인 숫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게다가 각자 생각하는 방송 파트너가 달라 난항이 예상된다.

메이웨더가 "UFC에 진출할 때 쇼타임, CBS와 함께할 것"이라는 반면,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HBO와 파트너"라고 말했다. 쇼타임과 HBO는 미국 프로 복싱 중계 경쟁사다.

최근 SNS에서 "메이웨더가 UFC 데뷔전에서 맥그리거와 붙을 것이며 발차기와 테이크다운 등이 금지되는 조정된 종합격투기 룰에서 싸운다"는 루머가 돌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는 게 화이트 대표의 말이다. "사실무근이다. 내가 들어 본 얘기 중 가장 어이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메이웨더는 화제를 키우는 데 '선수'다. 그런 면에서 맥그리거의 대선배고 롤모델이다.

메이웨더는 여러 인터뷰로 분위기를 띄워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SNS도 이용한다. 올해 초 케이지에 올라가 싸움을 준비하는 듯한 영상 하나로 큰 효과를 봤다. 몸값 불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UFC도 메이웨더라는 이름값을 이용한다. 폭스스포츠와 재계약 확률이 낮은 현재, 주관 방송사 협상에서 '메이웨더 옥타곤 진출 가능성'을 카드로 쓸 수 있다.

메이웨더와 UFC는 사실 아무것도 협의된 게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공생 관계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두 진영의 '언론 플레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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