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마이클 초이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넥센은 11일 0-12로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를 당했다. 연패는 5경기째. 속이 타들어갈 넥센 장정석 감독은 12일 롯데전을 앞두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장정석 감독에게 힘이 될 만한 소식이 있었다. 투수 김상수가 자진해서 선수단에 커피를 돌렸고, 임시 주장 김태완과 베테랑 박병호는 케이크를 준비해 장정석 감독과 박도형 배터리 코치의 생일을 축하하는 깜짝 파티를 마련했다.

장정석 감독은 "사실 음력 생일을 쇠서 오늘(12일)은 '가짜 생일'인데 선수들이 그런 것까지 알 수는 없지 않나.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선수들이 케이크에 촛불을 켜놓고 기다리고 있더라. 감동해서 속으로 눈물을 조금 흘렸다"며 웃었다. 선수단에는 "(김)상수가 선수단에 커피를 돌려서 힘이 났는데 깜짝 파티까지 열어줘서 고맙다. 다 같이 힘내자"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만큼 원정 6연전에서 연패를 끝내고 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장정석 감독은 라인업부터 바꿨다. 김하성이 2016년 8월 21일 삼성전 이후 두 시즌 만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동안 5번 타자를 맡았던 마이클 초이스가 3번 타순에 들어가고, 대타로 대기했던 김태완이 5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하성 1번, 초이스 3번, 김태완 5번 기용 모두 각각의 의도가 있었다. 경기에서 그 의도가 들어맞으면서 5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먼저 김하성은 1회부터 2루타로 선취점에 기여했다. 한동안 몸이 무거웠던 4번 타자 박병호가 적시타를 쳤다는 점에도 반가운 일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에 대해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라 김태완을 먼저 내보낸다. 어려울 때 베테랑들이 해줄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태완은 1-1로 맞선 4회 2사 3루에서 듀브론트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7회에는 5-3으로 점수 차를 벌리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초이스는 5회 점수를 4-1로 벌리는 2점 홈런을 쳤다.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의 높은 직구를 들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장정석 감독은 초이스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 방망이에 맞혀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질 좋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였는데, 반대로 인플레이 아닌 홈런이라는 그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넥센은 클린업 트리오의 5타점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제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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