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한기주는 불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기주는 과거와 같은 화려한 강속구는 없어졌지만 제구와 구위를 앞세워 한 타자 한 타자 차분히 상대한다. 시즌 초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실력으로 살아남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한기주는 7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마운드에서 6이닝 이상 구원 등판한 투수는 한기주를 포함해 권오준 김승현 심창민 최충연이 있는데 한기주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기주 등판 레버리지 인덱스(숫자가 높을수록 등판 상황이 힘든 것)는 1.54로 1.88인 장필준에 이어 팀 내 2위다. 삼성은 한기주를 믿고 어려운 상황에 그를 부르고 있다.

부활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한기주 활약은 빼어나다. 한기주는 "제구력 위주로 시즌을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스스로 평가했다. 제구를 앞세운 간결한 투구는 삼성 선발 마운드를 이끄는 윤성환을 떠올릴 법하다.

그 외에 한기주를 돕고 있는 것은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다. KIA 타이거즈 시절 던지기는 했지만 올 시즌 스플리터와 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높였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은 구종 가치 1.2를 기록하며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포함한 4개 구종 가운데 가장 높은 구종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한기주에게 타자와 적극적인 대결을 주문했다. 한기주는 "코치님께서 피하지 말고 내 공을 믿고 빠르게 대결을 펼치라고 강조를 하셨다. 그걸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한기주 9이닝당 볼넷 비율은 1.50으로 가장 낮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볼넷 없는 공격적인 투구가 한기주를 돕고 있다.

훌륭한 출발을 했으나 한기주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아직 시즌 초다. 계속해서 부족한 점이 느껴진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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