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얀 싱 불라는 UFC 파이터 최초로 터번을 쓰고 경기장에 등장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파이터들은 공식 행사에서 리복 의류만 착용할 수 있다. UFC가 2015년 7월부터 6년 동안 리복과 독점 유니폼 계약을 맺어서다. 스폰서 비용은 총 7,000만 달러(약 750억 원).

유니폼 규정을 어기면 생돈이 나간다. 2015년 12월 UFC 온 폭스 17 계체에서 청바지를 입은 네이트 디아즈, 소속 체육관 이볼브 MMA 티셔츠를 입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벌금을 내야 했다.

원칙대로면 모자도 리복 제품만 써야 한다. 하지만 인정될 만한 이유가 있으면, 경쟁사 제품이 아닌 이상 다른 모자 착용을 허락받을 수 있다. 카우보이모자의 도널드 세로니와 알렉스 올리베이라가 대표적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도 다게스탄 털모자를 쓴다.

또 다른 '특별 케이스'가 나왔다. 오는 19일(한국 시간) UFC 온 폭스 29에서 아담 비초렉(26, 폴란드)과 맞붙는 헤비급 파이터 아르얀 싱 불라(31, 캐나다)가 주인공이다.

불라는 캐나다 레슬링 자유형 국가 대표 출신으로, 2014년 데뷔해 7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UFC 215에서 옥타곤 데뷔전을 펼쳐 루이스 엔리케에게 3-0으로 판정승했다.

불라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인도 시크교도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UFC에 터번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UFC는 불라의 지난 경기에선 유니폼 규정 때문에 이 요구를 거부했다가 이번 경기부터 터번을 쓰고 옥타곤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터번은 인도인들이 머리에 둘러 감은 천을 말한다. 햇볕을 피하고 바람을 막기 위해 쓴다. 시크교를 믿는 사람들의 상징이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대회를 연 UFC는 인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 국적 파이터 바라트 칸다레(28)를 영입하기도 했다.

불라는 1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동서 화합의 다리가 되고 싶다. NBA에서 야오밍이 한 업적을 봐라. 모든 메이저 스포츠가 10억 명이 넘는 인구의 인도 시장을 생각한다. UFC는 다른 스포츠처럼 인도 진출의 선봉장을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인도계 WWE 프로 레슬링 스타 진더 마할도 친구인 불라의 터번 착용을 축하했다. "UFC가 이해해 줘서 기쁘다. 우리에게 터번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UFC 온 폭스 29 메인 카드 네 경기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스포티비(SPOTV)에서 볼 수 있다. 불라가 나오는 언더 카드는 'UFC 파이트 패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메인이벤트는 더스틴 포이리에와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경기, 코메인이벤트는 카를로스 콘딧과 알렉스 올리베이라의 웰터급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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