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아도니스 가르시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상대 팀 마운드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몸쪽 승부가 잦아졌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더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도 적지 않다. 몸에 맞는 공이 NC 나성범(5개)에 이어 2위다.  

초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첫 몸에 맞는 공(투수 구승민)을 기록하는 등 최근 8경기에서는 4개다. 6일 경기에 이어 7일 경기에서도 몸에 맞는 공(투수 윤성빈)이 나왔다. 경기 후반에는 바짝 붙는 공이 또 날아오자 롯데 포수 나종덕을 향해 인상을 쓰며 불만 섞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12일 SK 김태훈, 13일 KT 라이언 피어밴드가 가르시아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들어가다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2일 경기에서는 SK 정영일의 공이 가르시아의 머리를 향했다. 가르시아가 몸을 웅크려 피했는데, 방망이에 맞은 공이 등에 튀고 떨어졌다. 파울이 됐어야 했는데 이 장면을 가르시아도, 벤치에서도 제대로 보지 못해 포수 땅볼이 됐다. 

(잠실구장 1루쪽 더그아웃 감독석에서는 타석에서의 상황을 전부 파악하기 어렵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3루 주루 코치를 겸하는 유지현 수석 코치도 보지 못했다.) 

▲ LG 아도니스 가르시아 ⓒ 곽혜미 기자
가르시아에게 위험한 공이 들어온다는 점은 LG 류중일 감독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12일 경기 후반 상황을 묻자 "공이 손에서 빠지지 않았겠나"라며 고의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상대 팀도 마찬가지다. 나종덕은 "일부러 맞히려고 한 게 아니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우연찮게 가르시아 타석에서 그런 공이 몇개 나왔다"고 했다. 나종덕은 이제 고졸 입단 2년째 선수다. 아직 포구와 블로킹 외에 다른 일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고의성을 떠나 몸쪽 승부가 늘어났다는 건 확실하다. 14일 KT 선발 고영표와 포수 이해창 역시 대세를 거스르지 않았다. 그 결과 박용택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가르시아는 4타수 무안타로 확실하게 막았다. 가르시아는 최근 5경기 16타수 2안타로 내림세다.  

정작 가르시아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은 듯했다. 몸쪽 승부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을 남겼는데, "몸에 맞는 공은 야구의 일부분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가르시아는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던 2016년 9분할 스트라이크존을 기준으로 몸쪽 3개 구역에서 모두 0.333 이상의 타율을 남겼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 부진은 일시적 슬럼프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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