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사이보그는 메간 앤더슨이 타이틀 도전권을 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여성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32, 브라질)와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 브라질)의 슈퍼 파이트는 흐지부지됐다.

사이보그와 대결에 열을 올리던 누네스가 슬쩍 발을 뺐다.

지난달 14일(이하 한국 시간) 팟캐스트 UFC 언필터드(Unfiltered)와 인터뷰에서 "사이보그와 싸우고 싶다고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문자를 보냈을 땐, 여성 밴텀급에 마땅한 도전자가 없을 때였다. 곧 경기가 잡힐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이젠 라켈 페닝턴(29, 미국)과 케틀렌 비에이라(26, 브라질)가 있다. 내 체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닝턴과 먼저 붙고 그다음 비에이라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보그는 "누네스가 유리한 조건으로 UFC와 재계약하려고 내 이름을 팔았다"고 펄쩍 뛴 가운데, 누네스는 자신의 바람대로 다음 달 13일 UFC 224에서 도전자 페닝턴을 맞아 타이틀 3차 방어에 나선다.

중간에 붕 뜬 사이보그에게 메간 앤더슨(28, 호주)의 옥타곤 데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UFC는 지난 13일 "앤더슨이 오는 6월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UFC 225에서 홀리 홈(36, 미국)과 페더급으로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앤더슨은 키 183cm의 장신이다. 총 전적 8승 2패. 사이보그가 UFC 독점 계약을 위해 반납한 인빅타FC 페더급 타이틀을 지난해 1월 따냈다.

▲ 메간 앤더슨은 UFC 데뷔전에서 홀리 홈과 상대한다.

원래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여성 페더급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사이보그와 붙을 예정이었다. 공식 발표에 포스터까지 나왔다. 그런데 앤더슨의 밝혀지지 않은 개인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앤더슨 대신 나선 토냐 에빈저(36, 미국)는 사이보그에게 흠씬 두들겨맞다가 TKO로 졌다.

앤더슨의 옥타곤 첫 상대인 홈은 지난해 12월 UFC 219에서 사이보그에게 도전했다가 5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했다. 앤더슨이 사이보그와 겨뤄 볼 수 있을지, 겨룬다면 어느 정도까지 비벼 볼 수 있을지 가늠하는 '테스터'가 될 전망.

사이보그는 이 경기에 기대감이 크다. 앤더슨이 홈을 잡는다면, 자신과 타이틀전이 사실상 확정되기 때문이다.

사이보그는 13일 미국 뉴스 사이트 팬사이디드닷컴과 인터뷰에서 "둘의 매치업 발표에 놀라지 않았다. 수 개월 전에 이 대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홈이 내게 다시 도전하려면 두어 번 이겨야 한다. 최근 그의 전적은 좋지 않다"며 "홈과 앤더슨의 경기는 대단할 것이다. 앤더슨은 장신이고 UFC 데뷔전에서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이틀이 걸리지 않은 첫 UFC 여성 페더급 경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UFC 여성 페더급 챔피언이 탄생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랭킹 자리는 공백이다. 채울 만한 선수층이 확보되지 않았다. 앤더슨을 시작으로 사이보그를 위협할 만한 새 얼굴들의 유입이 계속돼야 체급이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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