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용규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대전 김민경 기자] KBO 리그 감독들이 점점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볼 판정 항의 및 퇴장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심판이 퇴장을 선언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존에 일관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심판들은 항의가 지나치다고 맞서고 있다.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한화 이용규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7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한기주의 몸쪽 높은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타석에서 펄쩍 뛰며 불만을 표현했고, 이때 혼잣말로 욕설한 게 주심의 귀에 들어가 퇴장당했다. 이날 이용규에 앞서 삼성 이원석도 주심에게 삼진 판정과 관련해 항의했는데, 김한수 삼성 감독이 달려 나와 저지하면서 퇴장까지 가진 않았다. 두 선수의 비슷한 행동에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형평성 논란까지 생겼다. 

3일에는 잠실 LG전에서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오재원과 두산 벤치는 단순 질의도 안 되느냐고 맞섰지만, 퇴장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포수 양의지가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현한 뒤에 나온 행동이 문제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인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 과정에서 양의지가 공을 받아주는 자세가 성의 없다고 판단해 더그아웃으로 불러세워 주의를 줬다. 

이에 앞서 곽빈이 던진 공을 양의지가 포구하지 않고 뒤로 흘려보냈는데, 뒤에 서 있던 주심에게 공이 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다행히 주심은 공에 맞진 않았지만, 보복성 행동이라 간주했다. KBO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의지에게 벌금 300만 원과 유소년야구 봉사 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양의지는 고의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상벌위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맞섰다.

▲ 왼쪽부터 두산 양의지, 삼성 이원석, 두산 오재원 ⓒ 한희재 기자
반복되는 갈등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한 타석에 너무 집중해서 그렇다. 스트라이크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자기 타석만 불리하다고 생각하니 그런 일이 생긴 거다. 선수들 개개인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다. 어필을 하고 싶으면 각 팀 대표인 주장들이 모여서 명백하게 의견을 모아 전달하면 된다. 개개인이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거 같다. 서로 이해를 해야지 예민하게 자꾸 맞서면 안 된다. 공생공존을 해야 하는 관계 아닌가. 계속 갈등 상황이 보여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공 1개에서 1개반 정도 넓어졌다. 선수와 심판 모두 적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거 같다. 타자들은 본인들이 그리는 존이 있다. 거기서 벗어났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다. 심판들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될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투수를 해본 경험상 바깥쪽 먼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투수가 더 그쪽으로 던지게 된다.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한 방침을 정했다면 미리 전달을 해주면 문제가 없다. 사실 해설할 때부터 보면 KBO 심판들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잘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으로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는 각자 자기 임무에 충실할 때 나온다. KBO와 심판부, 선수협이 모였다고 하는데 말로 하는 건 소용이 없다"며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 나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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