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저 앉은 맨체스터 더비의 영웅 포그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위 팀을 상대로 3골을 넣었던 맨유가 꼴찌 팀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16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0-1로 졌다.

맨유가 경기는 주도하지만 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웨스트브로미치가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서 간격을 좁히고 항전했다. 측면의 속도와 최전방에 배치된 살로몬 론돈의 신체 능력을 앞세운 역습도 맨유를 까다롭게 했다.

기회를 잡더라도 맨유의 슈팅은 번번이 벤 포스터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19분 후안 마타의 패스를 받은 로멜루 루카쿠의 슛, 이어진 알렉시스 산체스의 슛까지 모두 선방을 넘지 못했다.

후반 21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마시알의 크로스를 루카쿠가 머리에 맞췄지만, 포스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를 넘지 못했다.

파상공세도 소용이 없었다. 웨스트브로미치의 수비진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위치를 조정하는데, 불필요한 터치가 많고 공격 전개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였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계속 시도하면서 공격을 노려봤지만 웨스트브로미치의 투지 넘치는 수비를 기록하기엔 부족했다.

예상 외에 거둔 충격적 패배. 그래서 지난 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은 꿈처럼 느껴졌다. 맨유는 지난 33라운드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에 0-2로 지고 있었지만, 후반전에만 3골을 집어넣고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 초반부터 공세를 취하면서 폴 포그바가 2골을 만들고, 크리스 스몰링이 세트피스에 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경기를 치르는 자세가 만든 차이였다. 선두 맨시티에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강했던 반면, 꼴찌 팀 웨스트브로미치를 상대론 경기 초반부터 다소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술적 상대성도 차이로 나타났다. 맨시티가 계속 맞받아쳐주면서 맨유가 노릴 틈이 비교적 많았던 반면, 웨스트브로미치는 완전히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취하면서 맨유의 공격을 노골적으로 막아섰다. 맨유의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다.

맨유는 33경기에서 22승 5무 6패를 기록해 승점 71점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33경기에서 28승 3무 2패를 거둬 승점 87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86점을 기록한다.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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