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호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신인왕을 휩쓴 지난해를 넘어 한 단계 발전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고졸 신인 최초로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올해는 15일 기준 19경기 타율 3할3푼3리로 순항 중. 지난해 12월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재활했지만 언제 아팠냐는 듯이 활약 중이다.

거기에 수비까지 일취월장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수로 뛰다 지난해 프로 입단을 계기로 외야수로 전향한 이정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비에서 특출나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모자랐다. 올해는 여러 차례 호수비를 보여주며 외야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고척 두산전에서도 7-6으로 앞선 6회 2사 후 국해성의 좌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해 잡아냈다. 한 점 차에 장타는 위험했으나 정위치에서 수비를 하고 있어 잡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이정후의 타구 판단 능력이 한층 늘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에 "지난해는 외야 수비가 처음이다 보니까 눈에 띄는 실수는 안 하더라도 잡을 걸 못 잡았다. 그때는 공이 오면 쫓아가면서 잡았다면, 지금은 타구 판단을 빨리 해서 가서 기다릴 수 있다. 스타트가 늦더라도 어느 정도 판단이 되니까 잡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수비 성장 비결을 밝혔다.

이정후는 이어 "송지만 코치님이 항상 '결과는 코치들이 책임질테니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말씀해주신다. 수비할 때 믿음을 많이 주셔서 가끔 송 코치님이 수비 시프트를 거실 때 저나 (임)병욱이 형이 '이 위치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신호를 보내면 받아주신다"고 송 코치에게 고마운 말을 전했다.

송 코치에게 수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게 된 것도 이정후가 성장했다는 증거. 이정후는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이라는 게 오는 것 같다. 그날 그날 타자의 컨디션, 투수의 성향, 전력분석 정보를 보면서 감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최근 서건창, 박병호의 부상으로 타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정후는 "저는 아직 책임감이라기보다 그냥 열심히 하는 모습밖에 보여드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1군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게 좋다. 막내로서 팀이 더 힘낼 수 있도록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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