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KIA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가 우여곡절 끝에 4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KIA는 17일 광주 LG전에서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김주찬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이겼다. KIA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작된 길었던 4연패를 탈출하며 승률 5할(9승9패)을 회복했다.

4연패에서 벗어나기까지 과정이 힘겨웠다. KIA는 4일 인천 SK전부터 8일 광주 넥센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탔지만 이후 한화와 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했고 13일 롯데에는 9회초 7실점하며 4-8로 졌다. 4연패 하는 과정에서 선발, 불펜, 타선이 모두 어긋났다.

여기에 14일은 우천 취소, 15일은 미세먼지 취소로 경기가 사라지면서 계속해서 연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한 번이라도 이기고 쉬면 좋을텐데 16일 월요일 휴식까지 한 주가 길었던 KIA였다. 17일 경기에서도 9회 김세현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9회말까지 간 공격 끝에 승리를 얻었다.

경기 후 김기태 KIA 감독은 전력분석실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팀이 이긴 뒤 전체 선수단이 모인 것은 김 감독 취임 후 극히 드문 일. KIA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의 일이라 듣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이고 5할을 회복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일 것"이라고 전했다.

눈여겨 볼 것은 미팅 시점. 김 감독은 4연패 동안에도 하지 않던 미팅을 이긴 뒤 했다. 평소 김 감독은 "지고 있을 때는 무슨 말을 해도 잔소리로 들린다. 이기고 기분좋을 때 이야기해야 선수들도 기분좋게 듣는다"고 선수들과의 대화 철학을 밝혔다. 이날 역시 연패에서 탈출한 뒤 그 동안 선수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바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연패하는 동안 타선도 그렇고 선수단이 다 계획보다 잘 안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헥터도 자신에게 실망감이 큰 것 같더라. 다시 한 번 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힘들게 연패를 끊고 다시 비상을 준비하는 KIA 선수단이 김 감독의 의중을 잘 읽어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