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가 명예회복을 위해 나선다.

헥터는 올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을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은 7.08이나 된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1.77까지 치솟았다.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이기엔 부끄러운 성적이다.

특히 최근 등판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다. 12일 한화전서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바 있다. '등판하면 최소 5이닝'이라는 그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생겼다. 한화가 최근 급격한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의 투구는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그런 그가 18일 광주 LG전에 다시 등판한다. 꺾인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반대로 이번 경기까지 부진하면 KIA의 시즌 운영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헥터의 자존심이나 다름 없다. 가장 힘들 때 가장 많이 기대는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헥터의 지난 해 체인지업 분포도를 나타낸 그래픽이다. 꾸준히 20%대를 유지하다 9월 들어 11.06%로 비율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헥터는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이대진 투수 코치가 "여전히 너의 체인지업은 빼어난 무기다. 만약 자신감이 떨어졌다면 보다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헥터는 이후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이며 기어코 20승을 해낸 바 있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헥터의 체인지업 무브먼트가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상하 무부먼트가 3,4월엔 29.70cm였는데 9월엔 23.29cm로 눈에 띄게 낙폭이 줄어들었다. 예전 같으면 헛스윙이 될 것이 배트에 걸리는 것은 물론 중심에까지 맞아나갈 수 있는 정도의 변화다. 좌.우 변화 보다는 상.하 변화가 중요한 체인지업에서 이같은 무브먼트 감소는 간단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올 시즌에도 헥터는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사 비율이 16.3%로 지난해 20%에 약 4%가량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피안타율이 너무 높아졌다. 전체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3할3푼3리이며 6일 넥센전엔 5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여전히 헥터에게 가장 중요한 구종이다. 지난 해 이대진 코치가 조언했던 것 처럼 정 자신이 없으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활용하며 수 싸움을 해야 한다. 그만큼 헥터에게 체인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과연 헥터가 LG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선택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헥터와 KIA에 모두 중요한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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