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코 화이트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서울 SK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SK는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로써 SK는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6차전의 승부는 외국인 싸움에서 갈렸다. 에이스 득점 대결에서 SK가 DB를 압도했다. 화이트가 22점을 올렸고, 버튼은 14점을 기록했다.

수비 생산성이 다른 결과였다. DB는 경기 내내 지역방어를 활용했다. 그동안 2대2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낸 DB가 지역방어로 빈틈을 채우겠다는 생각이었다. 2-3 지역방어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틈을 채웠다.

그러나 화이트는 이를 이겨냈다. 뛰어난 외곽슛, 적절한 돌파를 펼쳤다. 사실 DB 외곽 수비의 위력이 떨어졌다. 스크린 한 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마다 화이트는 중거리슛 혹은 슛 페이크 이후 풀업 점프슛을 던지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SK는 버튼 수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원혁을 수비수로 붙였다. 최원혁은 183㎝로 버튼(192㎝)과 약 10㎝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최원혁은 물러서지 않았다. 뛰어난 버티는 힘, 버튼만 막겠다는 굳은 의지로 코트를 누볐다. 다른 선수는 쳐다보지 않고 끝까지 버튼을 괴롭혔다. 최원혁이 앞선에서 가로막고 골 밑에서는 최준용이나 메이스가 도움 수비를 펼쳤다. 버튼은 터프한 수비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버튼은 신경전에 말렸다. 최원혁이 바짝 붙어 괴롭히자 신경질을 냈다. 그러다 보니 공격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이에 이상범 감독은 3쿼터에 버튼을 벤치로 불렀다. 팀 내 최고의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던 것. 

벤치에서 쉰 버튼은 3쿼터 막판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3쿼터 막판에는 버터비터로 64-64 동점을 이끌었다. 그러나 4쿼터에는 힘을 내지 못했다. 돌파 이후 킥아웃을 펼쳤으나 위력이 떨어졌다. 위기의 순간 공격의 모든 것을 해결하던 정규 시즌의 경기력과는 달랐다.

버튼은 경기 막판 김민수의 슛을 블록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DB는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역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77-79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선 버튼이 공을 놓치고 만 것. 이후 김선형 자유투 성공한 뒤 버튼이 공을 몰고 가 3점슛을 던졌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버튼은 정규 시즌과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불을 뿜는 화력 농구를 보였으나 아쉽게 6차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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