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지난 2013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서울 SK는 울산 모비스(現 현대모비스)에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4연패였다. 정규 시즌의 기세를 전혀 이어가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5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준우승을 설욕할 기회였다. 이를 위해 5년간 참고 견뎌온 SK의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불안하게 출발한 SK는 내리 4연승을 달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SK는 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또한 지난 5년 전 패배의 아픔을 씻을 기분 좋은 첫 우승이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이 5년 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년 전보다 더 간절했다. 그때 패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두)경민이와 나를 비교했다. 내가 경민이보다 더 간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경은 감독은 5년 전과 다르게 빈틈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조금의 문제도 생기지 않게 모든 걸 생각했다. 시리즈 3승 2패로 앞서갈 때도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에게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는 한 해일 것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쓰러진 뒤 재활에 전념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기 때문. 그래서 김선형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려도 경기가 끝난 지 실감이 안 났다. 선수들이 나와서 축하해줘 그때야 우승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승 직후 지난 1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많이 났다. 쓰러져서 우는데 동료들이 밟아서 상처가 너무 많이 났다.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겠다”라며 웃으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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