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은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모래알 조직력을 형님 리더십으로 단단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다." 문경은 감독이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서울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열세를 드러낸 SK는 이후 4연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경은 감독의 SK는 지난 2012-13시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울산 모비스에 4연패로 무릎을 꿇은 것. 정규 시즌의 기세가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SK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문경은 감독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존재감이 크지 않았고, 정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플레이오프 탈락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으로 발휘하며 끊임없이 달려왔다.

우승 후 문경은 감독은 "5년 전에 패배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에는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도록 여러 전술을 짜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게 막히면 다르게 경기를 풀어갈 해법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시리즈 패배가 공부가 됐다. 선수들의 약점을 감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호흡을 맞춘 게 이렇게 결과물로 이어졌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문경은 감독은 5년 전 4연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정신무장을 해야 했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했을 때 5년 전 4연패가 기억났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걸 선수들에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문경은 감독은 감독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선수 시절에 우승해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우승을 위한 여정이 힘들었다고 볼 수 있다.

SK는 3-2 드롭존, 빠른 트랜지션, 가공할 만한 득점력이란 색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경은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비록 정규 시즌 우승은 실패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2패를 기록, 값진 우승이란 결과물을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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