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대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간절하지 않은 프로 야구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삼성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투수 김대우 역시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다. 2011년 넥센에서 처음 1군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1이닝 3탈삼진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그때 그 투구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김대우는 선발투수로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번이 팀이 내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착실히 그 기회를 살리고 있다. 올해 세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2.00이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김대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6-0으로 승리해 김대우는 시즌 두 번째 선발승을 챙겼다.

경기 운영의 승리였다. 삼자범퇴는 두 번 뿐이었다. 7이닝 가운데 네 번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누구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를 극복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손아섭과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후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문규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다.

수비 도움도 있었다. 중견수 박해민과 우익수 김헌곤이 어려운 타구를 계속 걷어냈다. 타격감이 살아난 롯데 민병헌이 안타를 여러 개 도둑맞았다. 1회 2사 1, 3루에서는 이병규의 타구가 1루수 다린 러프의 미트에 쏙 들어가는 행운도 따랐다. 6회에는 무사 2루에서 다시 이병규의 직선타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고, 더블 플레이로 이어졌다.

김대우는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1일 대구 넥센전과 2014년 8월 14일 목동 두산전에서 6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다. 100구 이상 던진 건 두 번째다. 2014년 8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적이 있다. 투구 이닝과 투구 수에서 선발투수 태가 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