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양재동, 신원철 기자] KBO 상벌위원회가 18일 KIA전에서 더그아웃 쪽 통로에 상대 팀 배터리 사인에 대한 '커닝 페이퍼'를 게시한 LG에 징계를 내렸다. 구단과 단장, 감독, 코치가 징계 대상이 됐다. 징계 수위도 강했다.

KBO는 20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LG 트윈스의 '사인 커닝 페이퍼'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두 시간 가까운 긴 회의 끝에 상벌위는 LG 구단에 벌금 2000만 원, 양상문 단장에게 엄중 경고, 류중일 감독에게 제재금 1000만 원, 1루 한혁수-3루 유지현 주루 코치에게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했다. 

류중일 감독은 역대 KBO 리그 감독 가운데 가장 큰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종전 최고액은 500만원이었다.

2012년 9월 12일 SK전에서 당시 LG를 맡았던 김기태 감독이 9회말 공격에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써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태도로 징계 대상이 됐다. KBO 상벌위는 "승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소홀히 하여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스포츠정신을 훼손한 김기태 감독에게 규약 제168조에 의거 벌금 500만 원과 엄중경고의 제재를 부과했다. LG 구단에도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단 단위로는 5000만 원이 최고액이다. 상벌위는 소속 선수 이태양과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에 대한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NC 다이노스에 제재금 5000만 원을 부과했다. 

구단이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 받은 사례는 또 있다. 2015년 한화가 최진행의 금지약물 검출 때 선수단 관리 소홀에 따른 제재금 2000만 원, 2017년 두산이 진야곱의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을 인지하고도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 2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KBO 상벌위는 "LG가 사과문과 소명 자료를 통해 해당 사안이 타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으며 전력분석팀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구단이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로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인지 여부를 떠나 구단뿐만 아니라 현장 관리자의 책임을 물어 단장, 감독, 코치에게도 이와 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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