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빛낸 스타들이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올림픽 감동을 재현했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1회 공연이 20일 저녁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아이스쇼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7, 휘문고)과 평창 올림픽 메달리스트, 그리고 전설로 남은 선수들이 출연했다.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15위를 차지했다. 비록 10위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선수 가운데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평창 무대에서 남자 싱글 최연소 선수로 나선 그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기대주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이스쇼에 처음 출전한 그는 1부 공연에서 영화 '일 포스티노'(우편배달부) 영화 OST를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차준환이 평창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했던 작품이다.

차준환은 1부 공연에 출연한 13개 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부담이 없는 갈라쇼인 만큼 점프는 트리플 러츠와 플립, 그리고 루프만 뛰었다. 차준환은 점프 대신 장점인 풍부한 표현력을 강조했다.

일 포스티노의 애절한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세 번의 점프를 무리 없이 뛰었다. 애절한 표정 연기와 유연한 스텝으로 빙판을 수놓은 그는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2부 공연 오프닝에서 차준환은 김진서(22, 한국체대) 진보양(중국) 빈센트 저우(미국) 미샤 지(우즈베키스탄) 알렉산더 겜린(미국)과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했다. 이들은 아이돌 밴드 방탄소년단의 'DNA'에 맞춰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차준환은 2부 공연 피날레도 장식했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인 숀 멘데스의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을 선보였다. 차준환은 예전과 다른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공연에는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알리나 자기토바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이상 러시아)도 출연했다.

자기토바는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총점 239.5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에서는 선배 메드베데바와 금메달 경쟁을 펼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기록(82.92점)을 세운 그는 개인 최고 점수인 239.57점을 받으며 238.2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메드베데바를 제쳤다.

메드베데바는 2016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평창 올림픽 전까지 여자 싱글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자기토바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현역 여자 싱글 최강으로 불리는 이들도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자기토바는 1부 공연에서 평창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선보인 '블랙 스완'을 연기했다. 2부에서는 정글의 여전사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메드베데바는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안나 카레니나'를 갈라 프로그램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주 전부터 점프 연습을 한 점을 고려해 점프는 생략하고 안무 위주의 연기를 펼쳤다.

2부 공연에서 메드베데바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에 맞춰 깜찍한 연기를 펼쳤다. 안경을 끼고 등장한 메드베데바는 한 학생의 재미있는 일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예브게니 플루센코(러시아)도 이번 공연에 나섰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격정적인 스텝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스케이팅으로 관중들을 사로잡은 그는 2번의 연기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유도했다.

또한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아리랑 감동'을 재현했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 쇼트 댄스에서 16위에 오르며 컷 통과에 성공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연기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민유라-겜린은 전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을 선보였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아리랑'은 1부 공연에서 펼쳐졌다.

민유라-겜린은 2부 공연에서 게임 '슈퍼마리오'의 배경 음악에 맞춰 익살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아이스쇼의 황태자' 김진서는 1, 2부 공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평창 올림픽 페어 금메달 팀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트(이상 독일)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어울리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평창 올림픽 남자 싱글 4위 진보양과 미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빈센트 저우, 캐나다 여자 싱글의 간판 가브리엘 데일먼 등도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공연 전에는 평창 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팀 킴'이 특별출연했다.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 팀 감독과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는 공연 전 링크에 등장해 차준환을 비롯한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번 1회 공연은 총 2720명이 입장했다. 목동 아이스링크의 좌석 수는 3500석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연했지만 매진에는 실패했다.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 2회 공연은 21일 오후 2시, 3회 공연은 22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