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장원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80~90% 정도는 답을 찾은 거 같다."

더는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장원준(33, 두산 베어스)을 볼 수 없을 거 같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 그를 괴롭힌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장원준은 2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6-4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장원준은 그동안 밸런스 찾기에 열중했다.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컸다.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갸웃하는 동작이 자주 나온 이유다. 그는 "던지면서 너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거 같다. 계속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불펜 피칭 때 이강철 수석 코치와 권명철 투수 코치, 불펜 포수의 의견을 들으며 조금씩 답을 찾아 나가는 작업을 했다. 장원준은 "답은 거의 찾았다. 완벽하진 않지만, 80~90% 정도는 찾았다"고 밝혔다. 

어디서 실마리를 찾았을까. 장원준은 "미세한 거라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잠시 고민하다 "예전에는 상체와 하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힘을 쓸 수 있는 포지션이 만들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성과가 나온 데 만족했다. 장원준은 "오늘(20일)은 밸런스가 잡힌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 전까지 안타를 맞는 건 크게 신경 안 썼는데, 내 공을 못 던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늘 구속은 사실 큰 차이가 없었는데, 내가 내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아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국내 에이스로서 빨리 중심을 잡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장원준은 "팀이 잘하고 있는데 나 때문에 팀이 한풀 꺾여서 연패에 빠지면 미안하니까. 하루라도 더 빨리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며 지금 어렵게 찾은 좋은 느낌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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