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치 모어랜드, 핸리 라미레즈, 라파엘 데버스, J.D. 마르티네즈(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첫 18경기만 봐도 우승 팀을 알 수 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승률로 첫 18경기를 마쳤다. 16승 2패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18경기 최고 성적이다. MLB.com은 21일(한국 시간) 보스턴의 '로켓 스타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에 대해 10가지 과거 사례와 비교했다.

1920년 이른바 '라이브 볼 시대'가 열린 뒤 첫 18경기에서 16승 2패 이상의 성적을 낸 팀은 5개 뿐이다. 보스턴 전 마지막 팀은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17승 1패)였다.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6승 2패, 198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17승 1패,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16승 2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 네 팀 가운데 1984년 디트로이트, 1955년 브루클린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데드볼 시대까지 포함해도 1900년 이후 7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위 리스트에 1918년 뉴욕 자이언츠(17승 1패), 1911년 디트로이트(16승 2패)를 포함하면 된다.

보스턴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4-6으로 졌다. 그리고 나머지 17경기에서 16승 1패다. 보스턴의 특정 기간 17경기 16승 1패는 2004년에도 있었다.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16승 1패를 거뒀는데, 이때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1918년 후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지금까지 득실 마진은 66점이다. 116점을 내고 50점을 허용했다. 이러니 승률이 낮을 수가 없다. 116득점은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고, 50실점은 3번째로 낮은 기록이다(1위 미네소타 44점, 2위 클리블랜드 48점). 득실 마진 2위는 토론토의 37점이다.

첫 18경기 득실 마진 66점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 손꼽히는 기록이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1900년 이후 네 번째로 뛰어난 성적이라고. 2000년대 이후로는 올해 보스턴의 득실 마진이 가장 뛰어나다.

코라 감독은 팀을 맡은 첫 해부터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엘리아스에 따르면 데뷔 시즌 첫 18경기 16승 2패를 거둔 감독은 1988년 보스턴의 조 모건 감독(17승 1패) 뿐이다. 그런데 모건 감독은 개막을 함께 한 인물이 아니다. 존 맥마나라 감독의 대행으로 7월에 팀을 맡았다.

보스턴의 공격력은 주요 부문에서 최상위다. 팀 타율 0.292, 출루율 0.362, 장타율 0.496 모두 1위. 당연히 OPS 0.859 역시 1위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16.3%로 30개 구단 가운데 최소 1위다.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 보스턴 선발진은 12승 1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강이다. 불펜은 최근 14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20이닝 동안은 1점만 내줬다.

1번 타자 무키 베츠는 테드 윌리엄스의 기록을 넘었다. 첫 18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했다. 윌리엄스는 1942년 21득점을 올려 베츠 전 최고 성적을 냈다. 베츠는 타율 0.391과 OPS 1.277로 두 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다.

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올해를 뺀 최고의 출발은 1946년이었다. 당시 보스턴은 7승 3패로 첫 10경기를 마친 뒤 15연승으로 21승 3패까지 치고 나갔다. 70여년 전 선배들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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