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종이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광토마' 이형종이 쇼킹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20일 1군에 콜업 된 이형종은 바로 톱타자로 기용돼 4타수 3안타 1타점1득점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찬스가 오면 해결했고 공격이 막히면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무릎을 다치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형종은 11일 퓨처스리그 출전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6경기에서 타율 0.368을 기록한 뒤 예정보다 일찍 1군에 복귀했다.

애초 이번 주까지는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감각을 더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햄스트링으로 빠지고 톱타자였던 안익훈의 부진이 복귀를 앞당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형종을 높게 사는 큰 이유는 '적극성'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형종이 톱타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류중일 감독 야구는 한결 힘이 실리게 된다. 류 감독의 야구 성향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오른손 톱타자를 중용하는 야구를 했다. 류 감독은 "우타자가 1번을 맡아 주면 라인업을 짜는 데 한결 수월해진다. 상대 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톱타자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톱타자는 가급적 붙박이로 쓰는 게 좋다. 중심 타순이 잘 짜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기를 풀어 가는 것은 톱타자이기 때문이다. 우타자 가운데 톱타자감이 있으면 내 스타일의 야구가 하기 쉬워진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그가 삼성 감독 시절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톱타자 기회를 부여 받은 선수는 배영섭(1,519타석)이었다. 2군 코치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배영섭을 발굴해 톱타자로 쏠쏠하게 활용한 바 있다.

전형적인 1번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나바로가 729타석이나 톱타자로 등장한 바 있다. 류 감독의 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LG 감독을 맡은 이후에는 안익훈에게 좀 더 기회를 줬다. 하지만 안익훈은 1할대 타율에 허덕였고 마침 이형종이 부상에서 회복됐다. 이형종의 톱타자 데뷔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형종이 지금의 감을 이어 가기만 한다면 LG의 새로운 톱타자는 그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이 그리는 야구를 끌고 갈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이형종이 인상적이었던 시즌 데뷔전 임팩트를 이어 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LG 트윈스에 좀 더 류중일 감독의 색깔이 입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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