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를 벗겨야 세울 수 있는 메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MSN 트리오는 해체됐지만, 다음 시즌엔 또 다른 트리오의 탄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C바르셀로나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7-18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세비야를 5-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사의 '대표 브랜드'는 MSN이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별명이었다. 2014-15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가 떠났다. 메시와 수아레스만으로도 위협적이긴 했으나, 예전처럼 폭발적인 공격력은 아니었다. 

대신 겨울 이적시장에서 필리페 쿠티뉴가 합류했다. 적응엔 시간이 필요했다. 더구나 바르사는 이번 시즌 4-3-3이 아닌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활용한다. 쿠티뉴 역시 미드필더로서 역량을 뽐냈다.

이제 쿠티뉴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메시, 수아레스와 함께 세비야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드리블, 킥, 주력 모두 갖춘 쿠티뉴는 메시와 수아레스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수아레스가 2골, 메시가 1골 2도움, 쿠티뉴가 1골 1도움을 올렸다. 쿠티뉴의 골은 수아레스의 패스가 수비수의 손에 맞아 얻은 페널티킥에서 나왔고, 이니에스타의 골도 메시가 도왔으니 사실상 5골 모두 이 환상적인 공격수들이 만들었다.

▲ 메시, 수아레스, 쿠티뉴는 강하다.

전반 14분 움츠렸던 세비야가 기회를 잡고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라인을 높였다. 세비야의 전진한 뒤를 노린 롱패스가 적중해 단번에 쿠티뉴에게 연결됐다. 쿠티뉴는 측면으로 파고든 뒤 수아레스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넣었다. 수아레스는 넘어지면서도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을 알바가 이니에스타와 2대1 패스로 뚫었다. 나바스의 태클에 공이 앞으로 길게 흐르자, 감각적으로 발뒤꿈치 패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메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전반 40분엔 세비야의 압박을 침착하게 풀고 세 번째 골까지 넣었다. 후방부터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고, 수아레스가 멋지게 돌아선 뒤 메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측면에 쿠티뉴가 침투하고 있었지만, 메시의 선택은 중앙의 수아레스에게 다시 리턴패스를 하는 것이었다. 예상외의 선택에 세비야 수비진이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3명의 수비수가 있었지만 수아레스를 놓쳤다. 수아레스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 수아레스가 세비야의 공을 빼앗았고 이니에스타가 메시와 2대1 패스로 침투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만들었다. 메시는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4분엔 쿠티뉴의 득점을 만들었다. 수아레스와 쿠티뉴가 2대1 패스를 할 때 랭글레의 손에 맞았다. 쿠티뉴가 이미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메시와 수아레스도 쿠티뉴에게 기회를 줬다. 키커로 나선 쿠티뉴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충격적인 패4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바르사는 여전히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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