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사 만루'는 위기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2.87에서 1.99가 됐다. 팀은 4-0으로 이겨 류현진은 선발 3연승을 챙겼다.

이날 류현진 호투는 3회초 만루 위기를 잘 남겼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3회초를 다시 돌아보자.

2회말 작 피더슨 중월 솔로 홈런이 나온 뒤 1-0으로 다저스가 앞선 가운데 류현진은 3회초를 맞이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투수 땅볼로 잡으며 시작했다. 1사에 트레아 터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0에서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으나 터너 기술적인 스윙에 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하위 켄드릭을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물리쳐 2사 1루를 만들며 위기를 쉽게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타석에는 워싱턴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나섰다. 류현진은 하퍼와 긴 대결을 펼쳤다. 1구부터 3구까지 포심 패스트볼 3개를 던져 볼이 됐다. 볼카운트 3-0. 하퍼를 거르는 듯했으나 4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6, 7, 8구에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 커브를 이어 던졌고 모두 파울이 됐다. 류현진은 끝내 9구로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는데 볼이 됐고 2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류현진은 4번 타자 라이언 짐머맨을 상대했다. 1구부터 3구까지 다시 볼을 던졌다. 볼카운트 3-0에서 류현진은 4, 5구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저 스트라이크를 늘려 풀카운트 대결을 펼쳤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마운드로 불러 구종을 상의한 류현진은 6구로 몸쪽 컷 패스트볼을 찔러 넣었다. 짐머맨 방망이는 반응하지 않았고 볼넷이 됐다.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기보다는 강한 상대 타자를 적절히 피해갔다. 타석에 모이세스 시에라가 등장했다. 류현진은 초구 컷 패스트볼로 볼을 던졌다. 이어 2구로 컷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었고 시에라 방망이가 나왔다. 타구는 굴러 유격수 앞으로 굴러갔고 유격수 땅볼이 됐다.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날았다. 4회부터 7회까지 4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7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는데 에르난데스가 워싱턴 선발투수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좌월 1점 아치를 그려 류현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초 만루를 넘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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