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릴호지치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자기 일이나 하겠지."

최악으로 치닫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일본축구협회가 최악을 넘어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9일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유럽으로 날아가 직접 경질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납득할 수 없다'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이끈 감독을 일본축구협회는 단호하게 내쳤다.

경질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빠르게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을 발표한 후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 이유는 3월 A매치에서 1무 1패로 부진한 것과 선수들과 소통 부재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부 선수들과 불화는 인정했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곧 일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당초 예정인 20일이 아닌 21일 일본에 입국했다. 입국 전 27일에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입국 자리에서 할리호지치 감독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기분이다"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선글라스 뒤로 눈물이 보이기도 했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입국하긴 했지만 기자회견까지 6일의 시간이 있다. 이 기간에 일본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감독을 만나 회유를 하든 설득을 하든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특히 후임이 되긴 했지만 기술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춘 니시노 아키라 현 감독과 만남이 예상됐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만남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만날 계획이 없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자기 일이나 하겠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단호하게 만남을 거부한 할릴호지치 감독이다. 사실상 협상은 없다는 뜻을 확실하게 나타냈다. 일본축구협회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고 그 뜻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최악을 넘어 파국으로 달려가는 할릴호지치 감독과 일본축구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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