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범(왼쪽)이 송진우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가 충격의 5연패를 달렸다. 22일 대전 넥센전에서 1-10으로 지며 스윕 패와 함께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디펜딩 챔피언 KIA전을 싹쓸이하는 등 5승 1패를 거두며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한화다. 그러나 이번 주 5연패하며 1승5패를 기록해 쌓아 둔 승수를 까먹고 말았다.

한화가 잘나가던 시절 장점으로 꼽혔던 내용이 약점으로 바뀌고 말았다. 단순한 연패 이상의 위기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우선 방망이가 맞지 않기 시작했다.

4연패 기간 한화 팀 타율은 2할6푼1리에 불과했다. 5연패 기간을 더해도 홈런은 2방에 불과했다. 개막 이후 연패 이전까지 팀 타율은 2할9푼4리나 됐다.

선발투수들의 계속된 부진은 결국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모자란 경기력을 채워 보려 했지만 욕심이 지나쳤다.

연패가 시작되기 전 한화 선발투수 이닝은 19경기에서 90이닝에 불과했다. 반면 불펜은 78이닝이나 던졌다. 그나마 배영수 김재영 윤규진 등 국내 선발진이 3연승을 하는 등 희망을 보여 주기도 했다. 하지만 셋 모두 다음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결국 송은범의 과부하가 문제가 됐다.

송은범은 21일 대전 넥센전에서 투구수가 44개나 됐다. 3-0 리드. 선발 김재영의 투구 수는 단 80개였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을 내리고 송은범을 투입했다. 

주자 1,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희생플라이와 안타로 김재영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락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36개를 넘기며 고비가 다시 찾아왓다.

송은범은 8회 1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초이스에게 던진 공이 장타로 이어졌다. 좌중간을 가르면서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역전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박상원은 2사 1, 2루에서 이택근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22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윤규진이 4.1이닝 동안 8실점을 하며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윤규진은 초반부터 흔들렸지만 많은 투수를 이전 경기에서 쓴 탓에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기도 어려웠다.

한화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는 기 출루자 득점 허용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연패 전까지 31%에 불과했다. 하지만 4연패 기간은 43%로 크게 올랐다. 22일 경기에서도 시속 150km가 넘는 광속구로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던 김진욱이 승계 주자 두 명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한화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한화의 상승세는 선발 야구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었다. 불펜의 부하가 불가피한 야구로 버텨 온 것이었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선 선발진이 먼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불펜이 중심인 야구로는 긴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타선은 강력한 개개인을 갖고 있지만 팀으로 기능하는 데는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주포인 김태균이 복귀한 뒤 오히려 연패가 길어졌다. 빼어난 선수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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