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싱 남자 에페 국가 대표 박상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박상영(23, 울산시청, 세계 랭킹 8위)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길 기대하고 있다. 

박상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꽤 굴곡이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8월에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가 5개월 만에 되찾았다. 박상영은 마음을 비우면서 천천히 다시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갔다. 지난해 10월 자비로 출전한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찾아 나갔다.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때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상영은 "운동을 이렇게까지 해도 안 되나 그런 생각을 했다. 운동은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슬럼프가 찾아왔다. 박상영은 "무릎이 아프거나 신체 능력이 떨어지진 않았다. 다만 스스로 마음이 쫓긴 거 같다. 되돌아보면 펜싱을 그저 즐기고, 순수하게 집중했을 때 최고 기량이 나왔다. 힘들 때는 조금 부자연스러웠던 거 같다. 경기할 때도 상대를 생각하면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내 거만 생각하다 보니까 리듬이 많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박상영.
일희일비하지 말고 천천히 버텨 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박상영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10년 그 이상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데, 너무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면 지친다. 단기간에 결과를 바라고 그러면 꼬였다. 마라톤이니까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한다. 10년 뒤에는 경기에서 지고, 대표 팀에서 떨어진 게 작은 해프닝일 수 있다.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힘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상영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 정상에 올랐지만, 개인전 메달을 아직 없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펜싱 국가 대표 팀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상영은 "아시안게임이라고 더 훈련을 강화하진 않았지만, 철저하게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큰 경기일수록 경험과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 그리고 심리적 부담이 경기력에 더 영향을 많이 주는 거 같다. 그래서 욕심을 내기보다는 편하게, 메달을 못 따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피스트에 올라 박상영답게, 박상영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내려오는 게 목표다. 그는 "그동안 오버 페이스를 해서 안 좋은 결과가 연달아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덤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답게 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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