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타 유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즌 초반 양 리그에서 전혀 다른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센트럴리그는 1위부터 최하위까지 승차가 3.0경기에 불과한 반면 퍼시픽리그는 1위와 2위 승차가 4.5경기에 달한다.

센트럴리그에서는 DeNA 베이스타즈가 11승 7패로 가장 앞서 있지만 공동 4위 세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주니치 드래건스-야쿠르트 스왈로즈도 9승 11패로 선전. 퍼시픽리그는 세이부 라이온즈가 15승 4패로 독주하고 있다. 18일 닛폰햄 파이터즈전에서는 8회초까지 0-8로 끌려가다 9-8,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최하위 라쿠텐 골든 이글스는 6승 14패로 승률이 0.300까지 떨어졌다. 

◆ 만능 타자 야나기타, 데뷔 첫-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

3할 타율과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만능 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닛폰햄과 경기에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65명-70번째 나온 기록이다. 소프트뱅크에서는 다이에 호크스 시절인 2003년 7월 1일 무라마쓰 아리히토 이후 15년 만에 나온 쾌거. 소프트뱅크는 야나기타의 5안타 4타점에 힘입어 닛폰햄을 10-0으로 꺾었다.

1회 솔로 홈런, 4회 중전 안타, 5회 중월 2루타에 이어 6회 중전 안타로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겨둔 채 8회 5번째 타석을 얻었다.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 코스에 거침없이 3루로 달린 야나기타, 3루 송구를 맞고 베이스에 슬라이딩해 들어갔다. 야나기타는 "기적 같은 일이다. 3루타를 의식하지 않고 내 스윙을 했을 뿐이다. 운이 좋았고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 디펜딩 챔피언 소프트뱅크, 10승 8패도 선방이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야나기타는 실은 몸이 편치 않았다. 18일 라쿠텐전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골프공만한 크기로 부어올라 바로 교체 아웃. 이 경기에서는 우치카와 세이이치가 오른쪽 무릎에 투구를 맞는 일도 있었다. 18일에는 현금 트레이드도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포수들이 계속 다치는 일이 반복되자 결국 닛폰햄으로부터 이치카와 도모야를 데려왔다.

왕정치 부회장은 최근 자주 팜 시설을 찾고 있다. 지난주에만 3번이다. 도쿄스포츠는 "작년, 재작년에는 한 번씩 들렀다"면서 "부상자 속출이 이유"라고 보도했다. 야나기타와 우치카와는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그나마 낫다.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투수 이와사키 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MVP 데니스 사파테는 고관절을 다쳐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10승 8패도 선방으로 보이는 이유다.

◆ 기지개 켜는 기요미야, 구리야마 감독은 "필요하면"

한국에 강백호가 있다면 일본에는 기요미야 고타로가 있다. 출발은 강백호가 앞선다. 초고교급 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7개 구단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끝에 닛폰햄에 입단한 기요미야는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2군에서도 고전하던 기요미야지만 지난주 홈런 몰아치기에 들어가면서 1군 데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 지바 롯데 팜과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나온 기요미야는 3회 1사 1, 2루에서 3점 홈런으로 프로 데뷔 첫 대포를 터트렸다. 7회에는 1사 1, 3루에서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추정 비거리 125m 초대형 홈런. 22일에는 8회 솔로 홈런을 날렸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1군에 필요한 때가 오면 부르겠다"고 했다. 당장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히로시마 주포 스즈키 1군 복귀

히로시마의 현재이자 미래, 스즈키 세이야가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지난해 8월 23일 시즌 아웃으로 이어진 발목 수술을 받은 뒤 올해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지난 4일 다시 말소됐다.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그는 "또 내려갈 수는 없다. 정신 차리고 주전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 대타로 나와 내야안타를 친 뒤로는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은 없다. 19일 경기 포함 4차례 대타 출전에 1안타 1볼넷.

◆ 'KBO 대신 NPB' 딜런 지, 혈액순환 문제로 1군 말소

KBO 리그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던 주니치 오른손 투수 딜런 지가 21일 히로시마전 도중 교체를 자청했다. 오른손 혈행장애 증상으로 손가락 감각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4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두 차례 완투패가 있다. 주니치는 22일 지를 말소하고 베테랑 투수 다니모토 게이스케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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