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현재 LG 트윈스 감독인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순위는 9위다. 김한수 감독이 취임 첫해 거둔 성적도 9위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딱 한 달이 지난 2018년 4월 23일. 삼성은 10위 롯데 자이언츠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푼 2리 앞선 9위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느낌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이 버티고 있다. 릭 밴덴헐크와 알프레도 피가로 떠난 뒤 삼성 마운드는 외국인 덕을 보지 못했다. 6명이 11승에 그쳤던 지난 2년. 삼성 순위를 바닥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우려 속에 시작했다.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시범경기 내내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고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아델만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⅓이닝 7실점 하며 무너졌지만 이외에는 6이닝 이상을 버티고 있다. 보니야는 개막전에서 3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5~6이닝을 막았다.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이미 3번이다.
거기에 국내 선반 로테이션도 준수하다. 윤성환-양창섭-백정현-김대우-장원삼이 선발로 나섰다. 백정현이 주춤하지만 양창섭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장원삼도 부활을 알리는 듯한 좋은 투구 내용을 남겼다. 김대우는 4경기 등판 가운데 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2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분명히 과거 시즌과 비교했을 때 마운드가 탄탄하다. 그러나 타선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 타선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2017년 삼성 팀 타율 0.279 팀 OPS 0.768로 모두 리그 8위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 타선 WPA(Win Probability Added, 추가한 승리 확률)는 5.87로 8위다.
WPA는 쉽게 설명하면 타석에서 결과가 승리 확률을 얼마나 움직였느냐에 대한 통계다. 숫자가 크면 타석에서 결과가 경기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정적일 때는 침묵이 잦다면 반대로 숫자가 낮게 나온다. 지난 시즌 삼성은 9위 팀 수준의 WPA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 WPA는 -0.95다. 리그 전체 10위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마운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하지만 타선은 다른 의미로 달라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한참 못 미치는 활약이다. 팀 OPS 부문에서 0.667로 최하위인 NC 다이노스, 0.739로 9위인 넥센 히어로즈도 WPA는 삼성보다 높다. NC는 -0.42, 넥센은 -0.18이다. 삼성 타선이 기록하고 있는 타격 성적이 경기 승패에 좋은 영향을 못 주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구자욱 손주인과 같은 부상 선수가 있고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투수 놀음이라고 불리는 야구에서 탄탄한 마운드는 어느 정도 갖췄다. 타격만이 삼성을 더 높은 곳까지 안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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