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박용택은 주전 경쟁이 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 올 만한 선수가 있으면 긴장하겠지만 "아직은 위기의식보다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당시에도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공수주에서 박용택을 견제할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포지션 경쟁이 아니라 팀 전체의 경쟁력을 봤을 때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 박용택은 선발 라인업에서 9번 빠졌다. 대타 출전은 3번, 완전 결장은 6번 있었다. 박용택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날 LG는 4승 5패를 거뒀다. 지난해 승률이 0.489(69승 3무 72패)였으니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그런데 경기 내용은 얘기가 또 다르다. LG는 박용택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9경기에서 평균 3.0득점에 머물렀다. 3득점 미만 경기가 4번이다.

박용택의 존재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타율 0.337(3위) OPS 0.929(4위) 타점 11개(6위) 멀티히트 7번(공동 3위) 등 여러 부문에서 팀 내 상위권이다. 동시에 팀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박용택은 위 4개 부문에서 팀 내 선두였다.

▲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박용택은 21일 마산 NC전에서 1회 한 타석을 마친 뒤 교체됐다. 21일 경기 전 훈련하다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고 한다. 22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교체 출전 없이 휴식을 취했다.

LG는 21일 6-3, 22일 5-4로 NC를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명타자 박용택이 한 타석만 출전한 마지막 2경기에서 김현수(9타수 4안타)와 양석환(8타수 3안타 1홈런), 유강남(9타수 3안타) 등이 번갈아 활약했다.

지난해 선수층과 비교하면,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공백은 김현수로 상쇄된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 없이 반년을 보낸 팀이다. 그런데 박용택까지 빠지는 건 우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박용택 빠진 경기의 평균 득점이 그 증거다.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겼다.

박용택은 지난 14일 KT전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수훈 선수 자격으로 인터뷰를 마친 뒤 "우리 이번에 잘할 거 같다. 칠 선수가 이렇게 못 치는데도 이기는데…"라고 했다. 

당시 LG는 김현수가 확실히 치고 나오지 못했고, 가르시아가 5경기 16타수 2안타로 주춤했었다. 지금은 박용택이 없어도 이긴다. 박용택이, 가르시아가 돌아오면 선수단에 더 큰 자신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

▲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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