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고비를 맞았습니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3위에서 7위까지 순위가 뚝 떨어졌습니다. 

상승세를 타는 동안 한화의 버팀목은 불펜이었습니다. 불펜은 언제든 출격 준비를 하며 팀 승리를 지켜야 했는데요. 연패에 빠진 동안에는 이런 구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정 선수 몇몇에 의존한 불펜 운영이 결국 탈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송은범입니다. 송은범은 투심을 장착한 이후 무적의 투구를 이어 갔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버티질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한화가 잘 나갈 때와 연패에 빠졌을 때, 불펜은 어떻게 달라졌던 걸까요. 한화가 가장 잘 나갔던 2주 전(지난 10일~15일)과 최근 5연패 기간을 비교해봤습니다. 

▲ 한화 이글스 송은범 ⓒ 곽혜미 기자
2주 전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이닝당 투구 수는 15.8개로 매우 공격적이었는데요. 피안타율은 0.167에 불과했고, 피장타율은 0.256에 그쳤습니다. 아울러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5연패 기간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3.86입니다. 불펜 평균자책점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타고 투저 현상을 고려하면 그런대로 수긍이 가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자기 주자만 막았다는 점입니다. 승계 주자 실점률이 47.6%나 됐습니다. 주자를 두고 등판하면 앞 주자의 상당수를 홈으로 들여보냈다는 뜻입니다. 피안타율은 0.307까지 치솟았습니다.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버텨주지 못한 것도 컸습니다. 연패 기간 선발투수들은 4⅔이닝을 책임지는 데 그쳤습니다. 불펜 부담이 커지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 건 당연했습니다. 

한화에는 최근 3년 동안 KBO 리그에서 10승을 경험해 본 선발투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만큼 불펜 운용이 중요한 상황인데요. 싸움을 걸어야 할 때와아닐 때를 구분해야 지금과 같은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츠타임] '거인 4번 타자' 이대호 부활…SV는 함덕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기록으로 지난주 KBO 리그를 돌아보겠습니다.

거인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부활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7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올 시즌을 시작했는데요. 이대호는 지난 15일까지 타율 0.270 1홈런 8타점에 그치며 부진의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했습니다. 

롯데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나 3승 3패를 기록했는데요. 이대호가 6경기에서 16안타 6홈런 13타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화력을 보여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 이대호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인 거 같습니다. 

두산의 '아기곰'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김강률이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함덕주가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는데요. 함덕주는 이번주에만 세이브 3개를 챙기며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올 시즌 두산 불펜은 함덕주를 비롯해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어린 선수들로 운용되고 있죠. 김태형 두산 감독의 걱정과 달리 영건들은 씩씩하게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김 감독은 "뒤쪽에서 우리 꼬맹이들, 소년 가장들이 팀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주 성적은 두산과 넥센이 4승 2패로 가장 좋았습니다. 넥센은 마운드 높이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는데요.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신재영, 최원태, 한현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빼어났습니다. 로저스는 22일 한화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 최원태는 18일 NC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리긴 했습니다.

넥센은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는데요. 팀 타율은 0.267에 그쳐 8위로 저조했지만 승리를 챙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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