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왼손 투수 손주영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가 오른손 투수 타일러 윌슨 차례에 왼손 투수 손주영을 대신 투입한다. 윌슨이 타구에 맞은 타박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되자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던 손주영이 '예비 1순위'로 1군에 올라오게 됐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반년 전 마무리 캠프부터 눈에 띄게 성장해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LG 강상수 투수 코치는 지난해 신임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선발투수감 8~9명을 준비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몫을 빼면 새 얼굴이 들어갈 자리가 넓지는 않았다. 경험에서는 차우찬과 류제국이 점수를 받을 수 있고, 막 풀타임 경험을 마친 임찬규와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김대현도 있었다. 제대한 임지섭, (당시만 해도) 선발 전환을 준비한 신정락까지 보여준 게 있는 선수들 틈에 손주영은 낯선 존재였다. 

손주영은 강상수 코치가 언급한 국내 선수 7명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선발 경험이 없었다. 당시 강상수 코치는 마무리 캠프 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손주영이 기대보다 많이 좋아졌다. 다른 선발 후보들과 함께 두고 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은 있는 선수고, 전반적으로 기량이 올라왔다. 구속을 회복했고 변화구 완성도 역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는 각각 5⅔이닝 3실점으로 선전했다. 투구 수는 12일 화성전에서 85구, 18일 롯데전에서 89구를 던졌다. 투구 수가 불어나지만 않는다면 5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준비가 됐다. 또 5일 휴식 후 등판이라 간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24일 넥센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 기록을 100%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선발 2경기 11⅓이닝 동안 볼넷이 단 2개 뿐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이렇게 당당히 맞서는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레퍼토리다. 강상수 코치는 마무리 캠프부터 손주영의 구종 추가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군 5경기에서는 직구-슬라이더의 비중이 95%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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