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센 벵거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2년 이란 긴 시간을 뒤로 하고 아스널을 떠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팬들의 사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리그 5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시즌도 6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실패한 상태다. 4강에 진출한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야 한다.

이번 시즌 벵거 감독에 대한 사퇴 압박을 극에 달했고 결국 아스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다음 시즌까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기로 했다.

벵거 감독이 재치있지만 슬플 말로 아스널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22일(한국 시간) 웨스트햄에 4-1로 이긴 리그 34라운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장례식에 온 느낌이다. 난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을 비판한 팬들에 대한 섭섭한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벵거 감독은 "사람들을 늘 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조금은 재미있다. 칭찬을 받기도 하지만 받아야 할 비판보다 더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자신을 비판한 것도 팬이지만 과거 지지해 준 이들도 팬이었다. 벵거 감독은 지난 감정을 잊고 "나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비판을 받기도 해 어렵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환상적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벵거 감독의 차후 행선지를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에는 친정인 AS 모나코 복귀설과, 파리 생제르망 사장 부임설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문제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로파리그 4강에 집중할 생각이다.

벵거 감독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며 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직 벵거를 대신할 아스널의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나보다 훨씬 좋은 감독이 오길 바란다"고 한 뒤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모든 일을 다 잘할 순 없으니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