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 주타누간이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모리야 주타누깐(태국)이 '해피 엔딩'을 완성했다. 
 
모리야 주타누간은 23일(한국 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56번째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 모리야 주타누간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대신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친 동생 아리야 주타누깐이 울음보를 터뜨렸다. 아리야는 경기가 끝난 뒤 그린 위로 올라가 언니를 안았고, 둘은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동생' 아리야 주타누간은 LPGA 투어 통산 7승으로 한 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반면 언니 모리야는 동생의 우승을 옆에서 지켜봤다. 

나이는 한 살 많고 데뷔도 2013년으로 2년이 빨랐지만, 모리야는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는 동생의 그늘에 항상 가려졌다.

모리야는 2013년 신인상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6년까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TOP 10도 힘겨웠다. 4위를 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모리야는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TOP 10 넘나들었고 지난해 5월 볼빅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1주일 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7위, 다음 대회에서는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후 일주일 뒤 열린 월마트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로 우승권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블루베이 대회에서도 준우승으로 우승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 시즌 자국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서는 제시카 코르다(미국)에 밀려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10위에 그쳤고,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야는 포기하지 않았다. LA 오픈에서 마침내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56개 대회 출전만이었다.

모리야는 이번 우승으로 사상 두 번째 자매 골퍼 우승자가 됐다. 통산 72승의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의 동생 샬로타 소렌스탐은 2000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핑(이상 스웨덴)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모리야 주타누간은 "지금 기분은 뭐라 말하기 힘들다.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마침내 우승이 왔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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