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토니 마시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에 녹아들자 동시에 기회비용이 발생했다. 산체스 영입 전까지 입지를 굳혀오던 앙토니 마시알(22)의 자리가 급격히 줄었다. 

산체스는 지난 1월에 맨유로 입단했다. 이적 당시 아스널에서 곧장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사실, 과도한 주급(35만 파운드, 약 5억 2068만 원)이 화제였다. 산체스는 데뷔전 요빌 타운과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우려를 지웠다.

이후엔 예상처럼 풀리지 않았다. 급격한 부진에 시달렸다. 25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 풀타임을 뛰었는데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26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전에서 1골을 기록했으나 이어진 리그 4경기 동안 침묵했다. 산체스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어도 매 경기 선발로 뛰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믿음 때문이었다. 

믿음대로 산체스는 적응했다. 32라운드 스완지전 1골 1도움, 3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2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토트넘과 경기에는 득점으로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강팀을 상대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반면 산체스가 확실하게 주전 경쟁의 발도장을 찍은 3경기에서 마시알은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산체스가 기회를 얻으면서 같은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마시알의 자리는 급격히 줄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산체스의 이적에 눈에 보이는 비용은 연봉이지만, 맨유가 내고 있는 실질적인 비용은 마시알의 희생이다"고 평가했다.

마시알은 1월 산체스가 이적하기 직전 맨유 소속으로 첫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경기력이 준수했다. 그러나 산체스가 도착하고 난 이후 급격히 출전 기회가 줄었다. 산체스와 마시알 모두 왼쪽 측면에서 뛸 때 가장 파괴적인 선수다. 마커스 래시포드 역시 왼쪽 측면 윙어로 가장 활약상이 좋은데, 래시포드도 마시알과 같은 처지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산체스가 맨유 입성한 이후 리그에서 로멜루 루카쿠(825분), 산체스(777분), 제시 린가드(579분), 후안 마타(413분), 마시알(379분), 래시포드(262분) 순으로 경기를 뛰었다. 산체스가 합류한 이후 자리가 겹치는 마시알과 래시포드의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마시알의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영국 언론 '타임스'에 따르면 "마시알은 현재 불안한 입지에 불만이 쌓여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적극적으로 그를 붙잡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언론은 "마시알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팀을 옮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시알은 2019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을 맺고 있다. 아직 마시알도 맨유도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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